삼양식품 전인장 회장·김정수 사장 부부
자신이 대표이사로 등록된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한 의혹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한겨레> 자료사진
‘일감 몰아주기’ 등 경영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삼양식품의 전인장 회장과 김정수 사장 부부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동수)는 최근 전인장 회장과 김장수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차례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20일 밝혔다.
전 회장과 김 사장은 오너 일가의 지위를 이용해 자신들이 대표이사로 등록된 회사로부터 원료·포장지·상자 등을 공급받는 등 ‘일감 몰아주기’를 한 혐의(업무상 횡령 등)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 회장 등이 이렇게 챙긴 돈이 최대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부터 라면용 상자와 포장지, 스프원료 등을 공급하는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 과정에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오너 일가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아온 바 있다. 삼양식품은 ‘프루웰’에서 라면용 상자를, ‘테라윈프린팅’에서는 라면 포장지를 공급받고 있다. 이들 회사는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거나 측근들이 대표이사로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 회장 부부의 진술 등을 검토해 혐의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서울 성북구 삼양식품 본사와 계열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거래내역이 기록된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등을 확보한 바 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