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법원.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법조계 고위공직자의 평균 재산이 23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상위 10명은 모두 판사가 차지했는데, 100억원대 재산가도 5명에 달했다.
29일 대법원·헌법재판소·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8년도 고위공직자 정기재산등록사항(2017년 12월31일 기준)을 보면, 법조계 고위공직자 232명의 평균 재산은 22억9236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평균 1억2481만원 늘어난 수치다.
재산 상위 10명은 모두 고법 부장판사 이상 판사 차지였다. 김동오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187억3410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했다. 지난해 157억1498만원을 신고했던 김 부장판사는 가족의 임대소득 등으로 재산이 1년 새 30억원 넘게 불었다. 2016년 진경준 전 검사장(156억5609만원)에게 한 차례 밀린 때를 제외하고는 2011년부터 줄곧 ‘재산 1위’ 타이틀을 지켜온 최상열 광주고등법원장은 자녀 재산공개를 거부하면서 113억6720억원을 신고했다. 이밖에 윤승은(148억1034만원)·김용대(144억5547만원) 서울고법 부장판사, 조경란 특허법원장(135억8604만원)이 100억원대 재산가로 이름을 올렸다.
법관 172명(퇴직 포함)의 재산 평균은 24억 1101만원으로 조사됐다. 헌재(19억 7244만원)나 법무·검찰(19억 4770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지난 20일 오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대법관 중에선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45억2276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고, 김명수 대법원장이 8억6904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헌재의 재산공개 대상자 13명 가운데 재산 총액 1위는 지난해에 이어 김헌정 사무처장(45억471만원)이 차지했다. 재판관 가운데 최대 재산가는 30억2204만원을 신고한 강일원 재판관이었다. 이진성 소장은 10억2722만원을 신고해 가장 적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해 5월22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김주현 전 대검 차장검사 이임식에 참석해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법무부·대검찰청 소속 재산공개 대상자 49명 가운데 1위는 64억3566만원을 신고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본인 예금 2억4489만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배우자 소유였다. 노승권 대구지검장(55억3420만원), 양부남 광주지검장(54억7977만원), 이영주 춘천지검장(50억426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32억5375만원,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12억9588만원을 각 신고했다.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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