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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심장이식 5년 만에 출산 성공…국내 첫 사례

등록 2018-04-03 17:16수정 2018-04-03 21:47

2013년 3월 심장이식 수술 받은 30대 여성
지난 1월9일 3kg 건강한 아이 출산
심장이식 받는 젊은 여성 해마다 증가 추세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30대 여성인 이아무개씨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심장 이식 뒤 건강한 아이를 낳는 데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30대 여성인 이아무개씨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심장 이식 뒤 건강한 아이를 낳는 데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다른 사람에게서 심장을 이식받은 30대 여성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출산에 성공했다. 이식 수술을 받은 뒤에는 이식된 장기의 면역 반응과 함께 투약해야 하는 여러 약의 부작용으로 임신이나 출산이 쉽지 않은 어려움을 극복한 것이다.

3일 서울아산병원의 말을 종합하면, 2013년 3월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이아무개(37)씨는 지난 1월9일 이 병원에서 몸무게 2.98㎏의 아이를 순산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간이나 신장 이식을 받은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한 경우는 있었지만, 심장 이식 뒤 출산은 처음이라는 것이 이 병원의 설명이다.

이씨의 경우 10년 전 심장 근육에 문제가 생겨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확장성 심근병증’ 진단을 받은 뒤 2013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씨는 심장이식 수술 뒤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해 왔으며, 2016년 결혼 뒤 임신에 성공했다. 하지만 문제는 출산 때 자연분만을 할 것인지 아니면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했다. 이 병원 마취과에서는 심장이식 수술력이 있는 만큼 전신마취 뒤 제왕절개를 권유했지만, 이씨의 심장질환 주치의였던 김재중 심장내과 교수의 의견은 달랐다. 김 교수는 전신마취를 하면 산모가 아이의 탄생을 볼 수가 없으므로 척추마취 뒤 제왕절개를 해 보자고 마취과를 설득했고, 이씨는 지난 1월 2.98kg의 건강한 사내 아이를 낳았다.

국내에서 이씨처럼 심장이식을 받는 젊은 여성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국립장기이식센터 통계를 보면 2000년 이후 1391건의 심장이식수술이 이뤄졌으며 그 가운데 약 10%가 임신 가능한 젊은 여성이었다. 김재중 심장내과 교수는 “심장이식수술을 한 뒤 1년 이상이 지나서 이식된 심장의 기능이 안정적이고 건강이 회복된 경우에는 임신을 시도할지를 고려할 수 있다”며 “다만 약물 투여를 조절하고 주기적인 심장 검사를 받는 등 의료진의 관리가 임신 계획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건강하게 태어난 아이에게 고맙고, 나와 같은 심장이식 환자들이 엄마가 되는 기쁨을 더 많이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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