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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쌍용차 해고자 아픔 현재 진행형”…국가 폭력 상처 조사

등록 2018-04-04 20:53수정 2018-04-04 21:34

인권위, 심리치유센터 와락 등과
해고자·가족 건강실태조사 실시
심층면접 뒤 노동자 피해 DB화
심리적 지원·건강 증진 방안 찾아
심리치유센터 와락과 고려대 김승섭 교수 연구팀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쌍용자동차 해고자와 가족을 위한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심리치유센터 와락과 고려대 김승섭 교수 연구팀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쌍용자동차 해고자와 가족을 위한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쌍차 사태’가 일어난 지 올해로 9년입니다. 나올 얘기는 다 나왔구나 생각하기 쉽지만, 이명박·박근혜 정권 동안 말할 수 없어서 미뤄둔 이야기가 여전히 많았습니다.”

쌍용자동차(쌍차) 해고자와 가족을 위한 지원사업에서 건강실태조사를 맡은 김승섭 고려대 교수(보건정책관리학)는 쌍차의 아픔이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살인적인 정리해고, 그리고 경찰에 의한 폭력사태는 내년이면 10년을 맞는다. 회사는 해고자 복직 약속을 여전히 지키지 않았고, 파업에 참여했던 노동자들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심리치유센터 와락과 김승섭 고려대 교수팀과 함께 국가폭력의 상처가 쌍차 해고자들에게 어떻게 남아 있는지 실태를 조사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와락과 김 교수 쪽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인권위 배움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고, 국가폭력, 그리고 노동자의 몸(2009~2018년)’ 사업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이 사업은 인권위의 인권단체 공동협력사업 중 하나로 선정돼 시행하게 됐다.

와락과 김 교수팀은 심층 면담을 통해 노동자들의 피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심리적 지원과 건강증진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권지영 와락 대표는 “정리해고 이후로도 노동자와 가족들이 겪어야 하는 비극은 멈추지 않는다”며 “더는 이러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라며 사업을 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쌍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점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 사무국장은 “2009년 당시 이명박 정부는 우리를 국가전복세력으로 규정했고 우리를 지켜야 할 경찰은 오히려 폭력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앞으로는 이러한 문제가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사회가 관심을 가져주고 정부가 나서서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쌍용차 사태는 2009년 4월 회사 쪽이 2646명을 정리해고하면서 시작됐다. 노동자들은 공장을 점거했고 회사는 직장폐쇄를 하며 충돌했다. 경찰은 특공대를 투입해 이들을 강제 진압했다. 당시 파업에 참여했던 노동자 208명을 대상으로 2009년 설문조사를 한 결과 50.5%(105명)가 외상후 스트레스(PTSD)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등으로 목숨을 잃은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들은 29명에 이른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2015년 말 노사 합의를 통해 해고 노동자 일부가 복직했지만 여전히 130명이 복직대기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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