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교회 담임목사가 신도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수명의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담임목사를 출국금지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만민중앙성결교회는 등록신도가 13만명에 이르는 대형교회다.
경찰은 이 목사가 20대 초중반 여성 신도들을 따로 불러내어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목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신도들이 최근 이 목사를 고소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를 고소한 신도들은 이 목사가 1990년대 후반부터 2015년까지 ‘신의 지시’를 들어 성관계를 요구했으며, 성관계 사실을 폭로하지 못하도록 “나를 배신한 사람은 모두 죽었다”며 협박했다고 경찰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목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5명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이들의 진술과 정황이 구체적이고 일관돼 9일 이 목사를 우선 출국금지 조처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 쪽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