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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미세먼지처럼 해롭고 만연한 ‘먼지차별’ 당신은?

등록 2018-04-11 05:01수정 2018-04-11 11:30

일상의 편견·차별 체크해보세요
한국 여성의전화 3년째 누리집서 점검
성별·나이·장애 등 소수자 전반에 대한
미세하지만 만연한 차별과 혐오 문화
“먼지차별이 전제하는 편견부터 깨야”
한국 여성의 전화 누리집 캡쳐
한국 여성의 전화 누리집 캡쳐
5월 지리산 자락에서 열리는 ‘팀별 달리기’ 대회에 참가하기로 한 ‘운동광’ 이아무개(35)씨는 최근 직장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다 마음에 미묘한 생채기가 났다. 달리기팀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었던 이씨에게 한 선배가 “너만 잘하면 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마라톤·복싱 등 체력단련을 해 남성들과 견줘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던 이씨는 “어디 한번 두고 보시죠”라고 살짝 발끈하고 말았다고 한다. 그는 “회사 안 야구 동아리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매니저를 하라고 해 기분이 상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미투’로 여성들이 일상에서 겪는 성폭력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지만, 여전히 일상엔 사소한 듯 만연한 ‘먼지차별’들이 존재한다. 먼지차별이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도처에 깔린 미세먼지만큼 해로운 작은 차별을 뜻한다. 미국의 시사용어 ‘마이크로어그레션’(microaggression)에서 착안한 단어로, 성차별뿐 아니라 나이·성정체성·장애 등 소수자 전반에 대한 미세하지만 만연해 있는 차별·혐오를 가리킨다. 물리적 폭력이나 욕설처럼 강한 강도로 체감되지 않기에 오히려 막상 겪었을 때 대처하기 쉽지 않다는 특성이 있다.

레즈비언인 ㄱ(26)씨는 최근 구직 면접에서 “남자친구는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업무와 관련 없는 사생활을 묻는 것도, 모든 사람이 이성애자일 것으로 전제한 질문도 ㄱ씨에겐 고통이었다. ㄱ씨는 “애인이 남자인 척 매번 둘러대기도 힘들다”며 “합격하더라도 그 회사를 다닐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공이 뭐냐’, ‘학번이 어떻게 되냐’ 등의 질문도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들을 배제하는 먼지차별에 해당한다. 인권단체 등에선 ‘장애를 딛고 성공한’ 같은 수식어도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업무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제를 달고 있다는 점에서 먼지차별이라고 본다.

여성인권단체 ‘한국여성의전화’는 누리집에 먼지차별로 볼 수 있는 언행 등을 점검하는 꼭지를 개설해두고 있다. 이 단체 조재연 인권팀장은 “먼지차별이 전제하는 편견들이 차별과 폭력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라는 측면에서 어떤 언행이 먼지차별인지 인식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진희 서울대 여성연구소 객원연구원은 “무심코 하는 작은 차별적 발언들을 당연시하게 되면 젠더폭력 등은 사라질 수 없다”며 “다양성 교육을 통해 성인지·인권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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