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건물.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댓글 추천수 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수사팀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사이버 수사팀과 자금추적팀을 추가로 투입해 압수물 분석에 속도를 내고 자금 출처에 대한 추적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늦게나마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는 셈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7일 ‘드루킹’ 김아무개(48)씨의 댓글 추천수 조작의 배후 등을 추적하기 위해 수사팀을 기존 2개팀에서 5개팀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사이버 수사인력 13명으로 구성된 기존 팀에, 사이버 2개팀(12명)과 범죄수익추적팀(5명)을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새로 투입되는 사이버 수사팀은 김씨 등이 조직적인 댓글 조작 등에 나섰는지 확인하는 역할이다. 범죄수익추적팀은 이들의 본거지로 알려진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의 운영 비용 등 자금 흐름을 추적할 예정이다. 이들의 조직 활동 전반으로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자금 등을 뒷받침한 배후도 추적하기 시작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의 사무실에서 압수한 휴대전화 170여대 가운데 분석 작업도 없이 검찰에 넘겼던 휴대전화 133대를 이날 검찰에서 회수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 등의 구속 기간을 하루 남긴 이날까지 지난 1월17일 평창 겨울올림픽 관련 기사에서 추천수를 조작한 혐의만 확인한 상태다. 그러나 김씨 등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2016년 11월께부터 접촉하며 ‘댓글 활동’을 벌인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이같은 작업이 벌어진 <느릅나무>는 책을 한권도 내지 않는 등 수익 활동이 전무했다. 한해 수천만원에 달하는 사무실 임대료와 인건비, 휴대전화 비용 등을 둘러싼 의문이 가시지 않았던 이유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키는 중대한 사건이라는 판단에 따라,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팀을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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