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직립 공정을 맡은 현대삼호중공업의 유영호 전무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회의실에서 세월호 직립 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목포 신항에 왼쪽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가 다음달 10일 바로 선다. 당초 예고했던 날보다 21일 당겨지는 셈이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와 세월호 직립 공사를 맡은 현대삼호중공업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선조위 서울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직립공사 경과를 보고하고 직립 일자를 발표했다. 유영호 현대삼호중공업 전무는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5월10일 세월호 직립 작업을 완료하는데 문제가 없다”며 “날씨만 도와준다면 세월호 직립 공정을 안전하게 마무리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조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은 5월31일까지 직립 작업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았다.
일정이 당겨지게 된 것은 선체 직립을 위한 일련의 공정들이 예정보다 빠르게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설명을 종합하면, 세월호 직립 공정은 지난 2월21일 세월호 선체를 부두 수직 방향에서 평행 방향으로 옮기면서 첫 발을 뗐다. 이후 세월호를 똑바로 세우는데 필요한 철제 리프팅 빔을 선체에 설치했는데, 이 작업이 예정보다 빨리 마무리 된 것이다. 작업팀은 다음달 초 목포신항에 도착하는 해상크레인에 철제 빔을 걸고 세월호를 들어올려 직립 공정을 마칠 계획이다. 현대삼호중공업 쪽은 “세월호의 드러난 쪽인 우현에 구멍이 많이 뚫린 상태라 이를 보완하는 작업을 하며 직립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16가족협의회 대표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세월호가 바로 서면 세월호가 처음 뭍으로 올라왔던 때 느꼈던 감정이 되살아날까 두렵기도 하다”면서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변수를 잘 체크해 예상 날짜에 직립이 성공하길 두 손 모아 빈다”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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