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댓글 추천수 조작’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드루킹’ 김아무개(48)씨 등 일당이 지난해 대선을 전후한 시점에도 여론 조작에 나섰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25일 드러났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김씨 등이 댓글 추천수 조작에 사용한 아이디 614개의 댓글 활동 및 로그기록 등을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서 확보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김씨 등이 추천수 조작에 활용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들의 아이디(ID) 614개가 당초 범행 시점인 지난 1월17일 이전에도 댓글 조작 등에 나선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 아이디의 생성 시점 이후 댓글 및 공감(추천)수 클릭 활동, 접속 아이피(IP) 등 로그 기록을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인터넷 포털 네이버로부터 이미징(다운)하는 방식으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 아이디가 생성된 시점은 각각 다르다. 경찰은 지난해 5월 치러진 제19대 대통령 선거 이전에 생성된 아이디의 활동 정보도 모두 파악해, 매크로 프로그램 활용 등 불법성이 있는 여론 조작 행위가 있었는지 분석할 방침이다.
앞서 드루킹 김씨 등은 지난 1월17일 평창 겨울올림픽 관련 기사에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의 추천수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 기소됐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범죄 혐의가 대선 이전까지 소급될 수 있는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등이 (불법성이 없는) ‘선플 활동’을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 어떤 활동을 벌였는지 객관적인 조사가 필요해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자료 회신 및 분석 작업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매크로 프로그램 활용 등 불법성이 명확한 조작 행위뿐만 아니라, 김씨가 ‘좌표’를 찍고 일제히 댓글을 달거나 추천수를 높이는 조직적 ‘선플 활동’에는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기 어려운지 법리 검토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0일 김씨가 운영하는 경공모의 인터넷 카페 3곳(경공모, 열린카페 경공모, 숨은카페 경공모)의 회원 명부 및 댓글 활동, 아이디 등을 압수수색한 결과, 경공모에 가입한 회원은 모두 45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경공모가 운영한 3곳 카페는 등급에 따라 가입 및 활동 여부가 나뉘었다. 경찰은 이들 카페의 게시글과 댓글, 회원들끼리 주고받은 메시지 등을 분석해 경공모의 조직적인 여론 조작의 실체도 추적하고 있다.
지난 1월17일 김씨 등이 표적으로 삼은 기사에서 실제 추천수가 조작된 댓글도 기존에 드러난 2건에서 39건으로 확대됐다. 경찰은 해당 기사의 댓글을 모두 살펴본 결과 매크로 프로그램에 의해 1.6초 또는 1.8초마다 반복적으로 추천수가 클릭된 기사 댓글이 39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추천수 기준으로 하위권에 있는 댓글의 경우는 전체 추천의 40% 남짓이 김씨 일당의 조작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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