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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교인 상습준강간 혐의 이재록 목사 경찰 출석

등록 2018-04-26 11:04

당초 예정 시간보다 1시간 일찍 출석
교회 관계자 부축 받으며 ‘묵묵부답’
이재록 목사. 이재록 목사 누리집
이재록 목사. 이재록 목사 누리집
교인들을 수년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만민중앙선결교회의 이재록 목사가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이재록 목사는 26일 오전 8시4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당초 예정된 조사 시간인 오전 9시보다 1시간가량 이른 시각으로, 언론 노출을 최소화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교회 관계자들의 부축을 받으며 서울지방경찰청 청사에 도착한 이 목사는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조사실로 향했다.

이 목사는 만민중앙교회의 신도 10여명을 성폭행한 혐의(상습준강간)를 받고 있다. 이달 초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 6명은 이 목사가 대형 교회의 목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90년대 말부터 2015년까지 수차례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소에 동참하지 않은 신도들을 포함하면 피해자의 숫자는 1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목사가 교회 내 입지를 이용해 신도들을 실질적인 ‘항거 불능’ 상태로 만들어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보고 상습준강간 혐의를 두고 있다. 피해자들은 이 목사가 성폭행을 저지를 때 ‘신의 지시’, ‘하나님의 선택’이라며 신앙심을 이용했으며, 피해자들이 성관계 사실을 폭로하지 못하도록 ‘나를 배신한 사람은 모두 죽었다’는 취지로 협박도 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만민중앙성결교회는 등록신도만 13만명에 달하는 대형교회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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