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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마사회 ‘PK 낙하산 인사’ “부회장·상임이사까지”

등록 2005-12-01 19:31수정 2005-12-01 19:31

황규환 한국마사회 노조 위원장(오른쪽) 등 노조원 10여명이 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 한국마사회 부회장실을 점거한 채 ‘정부의 낙하산 인사 중지’를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봉규 기자 <A href=\"mailto:bong9@hani.co.kr\">bong9@hani.co.kr</A>
황규환 한국마사회 노조 위원장(오른쪽) 등 노조원 10여명이 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 한국마사회 부회장실을 점거한 채 ‘정부의 낙하산 인사 중지’를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노조 한달째 항의농성 시민단체들 비판 가세 쳬육계도 반발기류

한국마사회 노조가 부회장과 상임이사의 ‘낙하산 인사’에 반발해 한달 가까이 항의 농성 등을 벌이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마사회를 비롯해 최근 공기업 인사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부산·경남 출신 인사들의 기용에 대해 “개혁성과 전문성도 없는 인사를 대통령 고향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챙기는 전형적인 ‘악성 낙하산 인사’”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한국마사회 노조는 정부가 김도훈(48)씨를 부산경남 경마운영본부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배응기(71)씨를 상임이사로 임명하려는 데 항의해 지난달 9일부터 천막농성을 시작한 데 이어 21일부터는 부회장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마사회 노조는 “김 부회장은 열린우리당 창원시 지구당위원장 출신이고, 부산 강서구청장 출신의 배씨 역시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며 “정치인 출신 전임 경영진들 탓에 경영이 나빠졌는데, 더는 낙하산 인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특히 “김 부회장이 6월 부산경남 경마본부장을 맡은 이후 한 노래방에서 1400만원을 사용한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마사회는 임원 8명 가운데 5명이 외부 출신이어서 노조가 더욱 반발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현재 집무실이 아닌 회사 자료실에서 일을 보고 있다. 또 노조의 이사회 개최 저지로 농림부가 마사회 쪽에 선임을 요구한 배씨의 상임이사 인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농림부는 마사회 쪽이 인사파동을 제때 수습하지 못한 것에 대해 경위 파악에 나서는 등 이들의 인선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3일 한국석유공사 사장에 울산 태생으로 대통령 모교인 부산상고 출신인 황두열(62) 에스케이㈜ 상임고문을,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경남 진주 출신의 이수호(61) 엘지상사 부회장을 선임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산업은행 총재로 경남 창녕 출신인 김창록(56)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선임됐다. 또 최근 체육계에서는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신상우(68) 전 국회부의장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내정됐다는 설이 퍼지면서 반발 기류가 일고 있다. 문화연대는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최근 임명된 정부유관기관 부산·경남지역 출신 주요인사
최근 임명된 정부유관기관 부산·경남지역 출신 주요인사

시민단체 등은 마사회 인사 파동은 올해 들어 눈에 띄는, 노무현 대통령 출신지인 부산·경남지역 출신 인사들의 정부 유관기관장 선임에 따른 부작용의 하나로 보고 있다. 이재근 참여연대 투명사회국 간사는 “공기업이나 각종 협회 등의 요직을 대통령 주변 인사나 고향 사람으로 채우는 것은 전리품 챙기기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정선애 ‘함께하는 시민행동’ 정책실장은 “정치인 출신이거나, 누구와 친하다는 이유로 기관의 전문성과 별 상관없는 인물들이 계속 낙하산 임명을 받는다면 그 기관이 제대로 운영되기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본영, 과천/김기성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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