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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혹시나…” 대한항공 연례 문서폐기에 ‘증거인멸’ 의혹

등록 2018-04-27 11:45

조양호 대한항공 일가. 그래픽_한겨레 장은영
조양호 대한항공 일가. 그래픽_한겨레 장은영
대한항공 “조현민 파문 전 공지된 연례행사, 증거인멸 의도 없어”
일부 직원 “특정인 관련 이메일 삭제 지시 내려와”
대한항공이 총수 일가의 탈루 의혹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대적인 문서 파쇄 작업을 벌여 논란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문서 파쇄가 '조현민 전무 파문' 이전에 이미 계획한 연례행사라고 해명했지만, 탈루 혐의 등과 관련한 문서까지 함께 없앤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더해 일부 직원들에게 특정 업무 관련 이메일을 모두 삭제하라는 지시가 내려갔다는 증언도 나와 증거인멸 의혹을 키웠다.

27일 대한항공과 회사 직원 등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 등에서 나온 다량의 문서를 파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파기 대상으로 분류된 문서들은 본사 인근에 모았고, 파쇄전문업체가 이를 차량에 실어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있는 파쇄 공장으로 가져가 폐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앙문서보존창고에 보관된 문서 가운데 2017년 12월 31일부로 보존 연한이 만료된 문서에 대해 폐기 작업을 진행한 것"이라며 "이는 어느 조직이나 하는 연례행사"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또 이달 초 이미 문서 폐기와 관련한 계획을 공지했다며 '증거인멸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조 전무로 인한 논란이 불거진 것이 이달 12일인데, 이보다 전에 이미 업무 이메일 등으로 문서 폐기 관련 일정을 알렸으니 증거인멸 의혹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총수 일가를 대상으로 경찰과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전방위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문서를 다량으로 폐기하는 작업을 벌인 것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년 하는 문서 파기 작업을 이용해 아직 폐기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은 각종 의혹과 관련한 문서까지도 함께 없앤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이 종이문서 뿐 아니라 의혹 관련 증거가 될 만한 이메일을 삭제하고 있다는 제보도 나왔다.

대한항공 익명 직원은 "최근 밀수 관련 기사가 나오기 전날 모든 자료를 지우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특정 인물과 관련된 모든 이메일을 지우리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다른 직원도 "문서 파쇄 말고도 총수 일가와 관련한 일을 했던 부장급 직원들이 틈틈이 자료를 지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이달 23일 조현아·원태·현민 등 3남매와 대한항공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탈루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도 이달 20일부터 대한항공 기내판매팀 등 한진그룹 계열사에 조사관 30여 명을 보내 총수 일가가 기내면세품 판매와 관련한 이른바 '통행세'를 부당하게 챙겼는지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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