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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두손 모은 서울광장 시민들 “평화가 오는 기분” 환호

등록 2018-04-27 11:48수정 2018-04-27 14:09

27일 오전 서울광장서 시민들 백여명 대형화면으로 지켜봐
남북 정상 군사분계선 함께 걸어 내려오자 시민들 “오!” 탄성
27일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스크린을 통해 남북 정상 간 만남을 보고 있다.
27일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스크린을 통해 남북 정상 간 만남을 보고 있다.
남북의 두 정상이 두 손을 붙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자 ‘오’하는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터졌다. 일부 시민들은 감회에 젖은 표정으로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남북 정상 간 만남을 지켜봤다. 화창한 봄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지켜보는 백여명의 시민들의 표정에는 설렘과 기대감이 교차했다.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을 앞둔 27일 오전 9시께부터 백여명의 서울시민들은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여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지켜봤다. 서울시는 이날 남북정상회담을 생중계하기 위해 서울광장 동쪽에 가로 5.5m, 세로 2.5m 크기의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다. 시청 앞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남북정상회담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기도 안산에서 새벽 차를 타고 서울광장에 왔다는 김홍기(82)씨는 “감개무량하다. 두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니 이 나이에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남북 두 정상이 손을 맞잡자 두 시민이 두손을 모으고 생중계를 보고 있다.
남북 두 정상이 손을 맞잡자 두 시민이 두손을 모으고 생중계를 보고 있다.
오전 9시 30분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웃으며 두 손을 맞잡자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환호성과 박수를 쳤다. 스크린에 담긴 남북 정상 간 만남이라는 역사적인 풍경을 담으려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으로 문 대통령이 잠시 군사분계선을 넘어갔다가 두 정상이 함께 선을 넘을 때는 시민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상기된 표정으로 두 정상의 모습을 지키보던 장병익(73)씨는 “평화가 오는 기분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남북정상 간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내외신의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한국의 취재진뿐만 아니라 미국·일본·독일 등에서 오는 기자들은 분주히 서울광장을 오가며 남북 정상 간 만남을 바라보는 시민들을 인터뷰하고 카메라에 담았다.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이탈리아에서 취재를 왔다는 마르코(34)씨는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는 세계적인 이벤트라 취재를 왔다”며 “한국인들의 표정을 보니 나도 덩달아 들뜨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한 시민이 서울광장에 설치된 한반도 모양의 보드판에 적힌 정상회담 성공 기원 메모들을 보고 있다.
한 시민이 서울광장에 설치된 한반도 모양의 보드판에 적힌 정상회담 성공 기원 메모들을 보고 있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과거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의 사진과 문서 등을 소개하는 ‘남북정상회담 기록’ 전시와 한반도 모양의 보드판에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적어 붙이는 ‘서울시민 소원 쓰기 행사’도 열렸다. 시민들은 “정상회담이 평화의 역사를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등의 메시지를 적어 한반도 모양의 보드판에 붙이는 등 정상회담 성공에 마음을 모았다. 행사에 스탭으로 참여한 대학생 조동경(28)씨는 “연평해전, 천안함과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고 평화가 다가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문화 교류를 비롯해 자주 왕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중계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감은 컸다. 장병익씨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빠른 시일 안에 핵폐기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김정은 위원장도 어려운 발걸음한만큼 큰 결단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직장인 양은화(30)씨는 “두 정상이 획기적인 교류의 발판을 마련해, 미국·일본·중국 등 강대국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반도를 만들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라는 시민들의 응원은 새벽부터 이어졌다. 오전 7시께부터 서울 종로의 광화문 광장 부근 세종로에 모인 재향군인회을 포함한 시민단체 회원 5000여명은 손에 태극기와 ‘정상회담 비핵화 꼭 성공하세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판문점으로 가는 문재인 대통령을 배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판문점을 향하다 오전 8시 7분께 창성동 별관 앞에 모인 재향군인회 회원 등 시민들을 보고 차에서 내려 짧게 악수를 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대한문 앞에서는 정상회담 반대집회가 열리긴 했지만 참가자가 적어 한산한 분위기였다. 애초 태극기시민혁명국민운동본부가 50여명 참가 규모의 집회를 경찰에 신고했지만, 실제 참가 인원은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글·사진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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