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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정은 위원장 특수”?…평양냉면집 오늘 인산인해

등록 2018-04-27 12:19수정 2018-04-27 22:05

고령층뿐 아니라 젊은층도 대거 평양냉면집 찾아
일부 음식점은 한반도기 꽂아 냉면 내어오기도
27일 서울 마포구 평양냉면집 을밀대를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에스엔에스 공유 사진.
27일 서울 마포구 평양냉면집 을밀대를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에스엔에스 공유 사진.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로 북한 옥류관 평양냉면이 오르는 게 화제가 되면서 27일 서울 시내 유명 평양냉면집들도 종일 ‘김정은 위원장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시민들은 낮부터 평양냉면집을 찾아 긴 줄을 선 끝에 냉면을 먹고 돌아갔고, 일부 음식점은 냉면에 올린 고명 위에 ‘미니 한반도기’를 꽂아 내놓으며 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했다.

이날 낮 11시30분께 서울 중구 입정동 을지면옥 앞 골목은 10여미터 정도 길게 줄을 선 손님들로 북적였다. 평소엔 중장년층이 많지만 이날은 젊은 손님들도 곧잘 눈에 띄었다. 10분째 줄을 서고 있다는 대학생 신은재(29)씨는 “정상회담 소식을 접하다 평양냉면이 생각나 처음 오게 됐다”고 했다. 을지면옥을 찾았다가 긴 줄을 보고 발걸음을 돌리던 직장인 오선웅(30)씨는 “이 정도 대기 줄이면 평양 가서 먹는 게 나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20분째 입장을 기다리고 있던 윤성현(55)씨는 “김정은 특수인 것 같다”며 웃었다. 낮 최고기온이 23도까지 올라 다소 더운 날이었지만 줄을 선 시민들의 표정에서 짜증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다른 유명 평양냉면집인 서울 중구의 필동면옥도 성황을 이뤘다. 필동면옥 관계자는 “날이 더워지면 줄이 길어지는데 오늘은 한여름 손님 줄보다 더 긴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월남한 뒤 남쪽에 정착한 실향민이라는 임동준(65)씨는 “이북에서 건너온 실향민들은 다들 (남쪽) 평양냉면집 단골이었다. 워낙 단골이라 지정석이 있을 정도였다”며 “정상회담 덕에 이렇게 젊은 사람들도 평양냉면을 즐겨 먹는 것이 보기 좋다”며 웃었다.

27일 서울 중구 을지면옥을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임재우 기자
27일 서울 중구 을지면옥을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임재우 기자

서울 중구 필동면옥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임재우 기자
서울 중구 필동면옥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임재우 기자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유명 평양냉면집인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을밀대를 찾은 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간이 한반도기가 꽂혀 나온 냉면 사진을 올렸다. 진 의원은 사진과 함께 “역시 우리는 한민족! 을밀대에서 평양냉면과 녹두전을 먹고자 갔는데,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 잡은 손 꼭 잡고 평화의 길로”라고 썼다.

평양냉면에 대한 관심은 해외에서도 뜨거웠다. 미국 주요 방송사들이 김정은 위원장이 만찬 메뉴로 준비해 왔다는 평양냉면을 앞다퉈 소개했다. <시엔엔>(CNN)은 미국 현지 스튜디오에 한국인 요리사이자 전직 가수인 이지연씨를 불러 생방송으로 평양냉면을 먹는 장면을 연출했으며, “남북 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음식”이라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도 옥류관 평양냉면을 자세히 다뤘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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