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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국 위험해 속옷에 여권 뒀다던 외국인, 이번엔 안 그랬대요”

등록 2018-04-28 05:00수정 2018-04-28 21:03

4·27 남북만남 숨은 조력자들
취재진 등록 김보민씨 “보람 있어 피로 거의 못 느꼈어요”
인터넷 지원 KT 이영아씨 “외국 손님에 최선의 친절·편의”
남북정상회담에서 국내외 취재진의 전자기기와 IT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업무를 맡은 KT 지속가능경영단의 김용수(왼쪽)·이영아씨.
남북정상회담에서 국내외 취재진의 전자기기와 IT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업무를 맡은 KT 지속가능경영단의 김용수(왼쪽)·이영아씨.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는 취재진 말고도 세계 곳곳에 정상회담 소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하는 일을 도운 숨은 조력자들이 많았다. 취재진 등록과 통신설비 관련 업무 등을 지원한 운영요원들은 남북정상회담 당일인 27일 “역사의 한 페이지가 새로 쓰이는 순간에 기여해 뿌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취재진이 메인프레스센터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만나야 하는 사람이 김보민(27)씨 같은 등록데스크 자원봉사자들이다. 27일 오후 3시 기준 프레스센터에 등록한 취재진은 모두 3071명이었고, 이들은 모두 등록데스크에서 출입카드를 받은 뒤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했다. 지난 25일부터 이곳에서 문지기 역할을 한 김씨는 “‘퇴근하라’는 말이 아쉬울 정도로 행복한 3일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새벽 6시부터 밤 8시까지 일했지만 지난 3일 동안 피곤함을 거의 느끼지 못한 것 같다”며 “이곳에서 일한 3일은 자랑스러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프레스카드를 내줬던 수많은 기자 중 여권을 배낭에서 꺼내던 한 영국 기자를 잊을 수 없어요. 그 기자는 과거에도 한국에 취재를 왔는데, 그때는 ‘한국은 전쟁의 위험이 큰 나라’라는 생각에 팬티 속에 여권을 넣어서 다녔대요. 그런데 이번에는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어 여권을 배낭에 넣고 왔다고 하더라고요. 이번 정상회담이 세계적으로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어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 등록데스크의 모습이다. 자원봉사자 김보민씨는 지난 25일부터 이곳에서 3일간 취재진에게 출입카드를 지급했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 등록데스크의 모습이다. 자원봉사자 김보민씨는 지난 25일부터 이곳에서 3일간 취재진에게 출입카드를 지급했다.
김씨가 지키는 입구를 통과해 메인프레스센터 안으로 들어오면 바로 왼쪽에 국내외 취재진의 전자기기와 정보기술(IT) 관련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부스가 자리 잡고 있다. 취재진의 통신기기가 잘못되면 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프레스센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곳이다. 부스를 운영하는 케이티(KT) 지속가능경영단의 김용수씨는 “외국어를 잘하면서 아이티 분야에서 역량이 뛰어난 직원들을 모아 2주간 준비작업을 거쳤다”며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기념비적인 행사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외신기자들의 인터넷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맡은 이영아씨도 “해외 취재진에게 이번 취재에 대해 좋은 기억을 심어주고 싶어 최대한 친절하게 응하고 있다”고 했다.

킨텍스 건물 안팎에는 안전을 위해 경찰특공대 등 보안 관련 인력도 상주했다. 건물 바깥에는 무장한 경찰특공대가 폭발물 탐지견과 함께 수시로 주변을 순찰했고, 메인프레스센터 문 앞에는 보안요원과 정복을 입은 경찰들이 프레스센터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의 보안검색을 진행했다. 보안회사에서 나온 신수연(26)씨는 “출입카드에 등록된 증명사진과 실제 얼굴을 대조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새벽 5시30분부터 밤 8시까지 일하고 있다. 새벽에도 일하러 오는 취재진이 생각보다 많았는데, 중요한 행사가 안전히 마무리되도록 남은 시간도 책임감 있게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정 최민영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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