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입법예고 게시판서 찬·반 클릭 조작에 동원 정황
‘드루킹’ 수사에 집중하는 경찰, 자료 확보 등 내사 진행
<한겨레> 자료사진
‘드루킹’ 일당의 네이버 댓글 추천수 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 모임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원들의 여론 조작에 대해서도 내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4일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박사모 회원들이 매크로(동일한 작업을 반복하는 프로그램)를 이용해 국회 입법예고 게시판에서 여론 조작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드루킹 일당의 네이버 댓글 추천수 조작 수사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경찰은 박사모 건은 자료를 확보한 뒤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수준으로만 내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월30일 더불어민주당이 네이버 댓글 조작 의혹의 수사를 요청하는 고발장을 제출한 뒤, 추가로 제출한 자료를 통해 이런 정황을 확보했다. 해당 자료에는 국회 입법예고 게시판의 찬반 표시를 매크로로 조작할 수 있다는 안내와 게시자 본인이 실제 매크로를 사용했다는 언급이 들어있는 박사모 카페 게시글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사모가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서 댓글 추천수 조작 등을 한 정황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