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6일 ‘네이버 댓글 추천수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아무개(38·필명 드루킹)씨가 공동 대표로 있는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의 내부가 텅 비어 있다. 파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네이버 댓글 추천수 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아무개(48)씨 일당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추천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이 매크로 프로그램(동일한 명령을 반복 수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조작한 추천수는 210만여개에 달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7일 “드루킹 일당은 지난 1월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676개 기사의 댓글 2만여개에 자동화 프로그램을 실행해 210만여회 댓글 추천수를 조작했고 여기에 동원된 아이디(ID)는 2290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드루킹 일당은 지난 1월17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기사의 댓글 2개에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구성원 등 명의로 만든 614개 아이디를 동원해 댓글 추천수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를 받았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이들이 이 기사 말고도 이틀간 675개 기사에서 댓글 추천수를 조작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경찰은 “추가 범죄사실은 네이버가 제출한 로그 자료 등을 분석하고 그동안의 수사사항을 종합해 인지한 것”이라며 “추가 범죄사실을 이른 시일 내에 검찰에 넘겨 이에 대해서도 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드루킹 일당이 작업한 기사와 댓글의 내용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가 경공모 조직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입건된 사람도 총 30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지난 4일부터 ‘숨은 은하’ 등급 오아무개(28)씨를 비롯해 경공모 회원 21명에게 출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입건 대상자와 범죄 혐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드루킹 쪽이 614개의 아이디를 사용한 내역 등을 추적하고 있어, 향후 더 파장이 큰 수사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지난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입건 여부와 관련해 “김 의원과 관련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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