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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내일 시술받기로 했는데…” 환자들 ‘프로포폴 패닉’

등록 2018-05-09 15:07수정 2018-05-09 16:02

경찰 “상온에 60시간 방치된 프로포폴 사용” 발표에 불안 호소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주사를 맞고 시술받은 환자 20명이 집단으로 패혈증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8일 오전 경찰과 보건당국이 환자가 발생한 이 피부과에 대해 현장 조사를 한 가운데 병원 앞에 경찰과학수사대 차량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주사를 맞고 시술받은 환자 20명이 집단으로 패혈증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8일 오전 경찰과 보건당국이 환자가 발생한 이 피부과에 대해 현장 조사를 한 가운데 병원 앞에 경찰과학수사대 차량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고 집단 패혈증 증세를 보인 환자들이 모두 프로포폴을 투여받았다는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온 뒤, 각종 시술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환자들에게 사용된 프로포폴이 상온에 60여 시간 방치됐다는 경찰 조사 결과에 “내가 다니는 병원도 그럴까 봐 걱정된다”는 것이다.

9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프로포폴로 인한 감염을 걱정하는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포털사이트의 성형·뷰티 관련 카페에는 “내일 시술을 받기로 했는데 프로포폴 뉴스를 보니 더 떨린다”, “(패혈증)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다음 주에 성형 수술을 예약했는데 작은 병원이라 걱정된다” 등 불안을 호소하는 글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었다. 생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에도 “치과 신경치료를 할 때 프로포폴을 주사하는 곳도 있다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프로포폴은 내시경을 할 때도 쓰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우유 주사’라고도 불리는 프로포폴은 크고 작은 수술을 할 때 널리 사용되는 수면 마취제다. 마취 효과가 빨리 나타나고 깨어날 때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 때문에 피부과 시술뿐 아니라 수면 내시경 등을 할 때도 쓰인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6년 발간한 ‘주사제 안전사용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프로포폴은 대두유 성분이 들어있어 개봉 후 변질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주사하기 직전 앰풀을 개봉해야 하지만, 마취 시간이 짧은 시술의 경우 하나의 앰풀을 개봉한 뒤 여러 환자에게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2015년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쓰다 남은 프로포폴을 맞은 20대 환자가 패혈증 쇼크로 이틀 만에 숨지기도 했다.

8일 해당 피부과에서 합동 감식을 벌인 보건당국은 현재 이 병원 의약품관리대장을 수거해 패혈증의 정확한 감염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9일 “피부과 시술을 받고 집단 패혈증 증세를 보인 환자 20명이 모두 프로포폴을 투여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감염 또는 기타 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8일 원장 박아무개(43)씨와 간호조무사 등 병원 관계자 10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뒤 “보건당국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면 수사로 전환할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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