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알고 지낸 지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지난달 27일 평소 알고 지내던 30대 남성 유아무개씨를 둔기로 살해하고 사체를 암매장한 조아무개(44)씨를 붙잡았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전날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사망한 유씨의 누나가 “동생이 사라졌다”고 실종신고를 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CCTV 추척과 주변인 진술을 통해 유씨와 함께 경기도 포천으로 이동했던 조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유씨가 실종된 지역 주변을 탐문하고 수색해 포천의 한 야산에서 암매장된 유씨의 주검을 찾았다. 검거 일주일 전인 지난 3일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잠적한 조씨는 전남 광주시에서 붙잡혔다.
유씨의 주검을 부검한 결과, 머리 뒷쪽을 둔기로 맞아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다. 조씨의 소지품 중에는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둔기가 발견됐다. 하지만 조씨는 현재 범행 일체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0일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 서울북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조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은 “피의자에 대한 추가 조사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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