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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탠디 노동자 공임 1300원 인상 합의…‘노동자 인정’만 남았다

등록 2018-05-11 12:44수정 2018-05-31 18:17

11일 새벽 노사 합의안 타결
38일간 파업 농성 일단락
소사장제 폐지 협의하기로
하청업체 폐업으로 일부는 실업 위기
1일 오전 서울 관악구 탠디 본사에서 점거 농성 중인 한 제화노동자가 검게 먼지가 묻은 발을 창밖으로 내놓고 밖에서 진행 중인 ‘노동절 128주년 제화노동자 피 빨아먹는 악덕업체 탠디 규탄 집회’를 바라보고 있다. 탠디의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고 구두를 만드는 제화공들은 지난 26일부터 공임단가 인상과 직접 고용을 촉구하며 점거 농성을 벌였다. 30만원짜리 구두 한 켤레를 만들면 제화 노동자들의 손에 들어오는 돈은 7000원, 최저임금 시급보다 적은 돈이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1일 오전 서울 관악구 탠디 본사에서 점거 농성 중인 한 제화노동자가 검게 먼지가 묻은 발을 창밖으로 내놓고 밖에서 진행 중인 ‘노동절 128주년 제화노동자 피 빨아먹는 악덕업체 탠디 규탄 집회’를 바라보고 있다. 탠디의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고 구두를 만드는 제화공들은 지난 26일부터 공임단가 인상과 직접 고용을 촉구하며 점거 농성을 벌였다. 30만원짜리 구두 한 켤레를 만들면 제화 노동자들의 손에 들어오는 돈은 7000원, 최저임금 시급보다 적은 돈이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공임 인상과 소사장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한 달 넘게 이어진 ‘탠디’ 하청업체 제화공들의 파업이 11일 일단락됐다.

탠디 본사와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는 이날 새벽 2시께 제화공들의 공임을 신발 밑창(저부)과 윗부분(갑피) 각각 1300원씩 인상하고, 소사장제 폐지 등을 논의하는 노사 협의회를 상·하반기 각 1회씩 열기로 합의했다. 서울 관악구 탠디 본사를 점거했던 제화공들은 이날 합의문 서명에 따라 농성을 풀고, 14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합의서에는 회사가 정당한 사유 없이 일감을 줄이는 등 제화 조합원을 차별하지 않고, 파업에 따른 손해배상 등을 청구하지 않는다는 세부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두 한 켤레 가격이 30만원을 넘나드는 고가 신발 업체인 탠디는 제화공들에게 일감을 배정하면서 켤레당 공임을 6500~7000원씩 지급해왔다. 지난 2011년 이렇게 책정된 공임 단가는 최저임금이 두 배 가까이 오른 8년 동안 제자리였다. 하지만 제화공들은 각자 사업자등록증을 받은 ‘소사장’인 탓에 회사와 교섭을 할 수도 없었고, 연차휴가와 4대 보험, 퇴직금 등도 보장받지 못했다. 탠디 등 본사의 주문을 받는 ‘소사장’ 제화공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법원 판결이 잇따랐지만, 계약조건은 바뀌지 않았다.

지난달 26일부터 이어진 농성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는 제화공들은 “기쁘지만 여전히 마음이 편치는 않다”고 털어놨다. 공임이 오르긴 했지만 처음 요구했던 2000원에 미치지 못하고 ‘소사장제 폐지’도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탠디의 여러 하청업체 중 하나인 ‘데카’ 사업장이 파업 기간 폐업해 일부 제화공들은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탠디 쪽은 “소사장제는 관련 법 제도를 검토한 뒤 제화공들과 협의해 폐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데카 사업장 소속 조합원들의 업무 복귀 방안은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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