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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구의역 승강장에 흰국화·컵라면·종이학 …“청년 노동자는 부품이 아니다”

등록 2018-05-28 13:36수정 2018-05-28 14:18

스크린도어 수리중 숨진 김군 추모제
“청년들의 열악한 노동 현장 바뀌기를”
우리미래당, 청년참여연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등 청년단체들이 28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2016년 이날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김아무개(19)군의 2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우리미래당, 청년참여연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등 청년단체들이 28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2016년 이날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김아무개(19)군의 2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평소처럼 승객이 오가는 28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 승강장에 하얀 국화꽃과 컵라면이 놓였다. 햄버거가 든 종이봉투도 컵라면 옆에 나란히 놓였다. 2년 전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김아무개(19)군이 힘겨운 숨을 놓은 그 곳이다. 청년들은 스크린도어 벽면에 ‘소원을 이뤄준다’는 의미를 담은 종이학 100개를 붙이고 “청년의 열악한 노동 현실이 바뀌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날 우리미래당, 청년참여연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등 청년단체들은 2016년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사망한 김군의 2주기 추모제를 열고 청년 노동현장 개선을 촉구했다. 이들은 “청년 노동자는 부품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아 외쳤다. 조희원 청년참여연대 간사는 “청년의 안전을 볼모로 한 상품과 서비스는 허구”라고 지적했다. 2016년 10월 열악한 방송 제작 현장의 노동 문제를 지적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이한빛 피디의 동생 이한솔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는 “2년이 지났지만 비정규직을 다루는 방식엔 존중이 없고 착취와 비극만 있다”고 말했다. 우인철 우리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가만히 있어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기에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겠다”고 했다.

2년 전 이날, 서울메트로 하청업체의 계약직 직원이었던 김군은 고장 난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중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당시 김군은 식사도 거른 채 시간에 쫓기며 홀로 스크린도어 보수작업을 하고 있었다. 숨진 김군의 가방엔 작업 공구와 컵라면, 일회용 나무젓가락 등이 들어있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발언을 마친 참가자들은 김군에게 전하는 편지와 포스트잇을 스크린도어에 붙이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당신이 있어 이 지하철을 탑니다”, “이곳은 우리가 지킬 테니 천국에서 행복하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알록달록한 포스트잇이 봄바람을 맞으며 김군의 명복을 빌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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