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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임대윤 “군공항만 이전” 권영진 “통합 공항” 김형기 “신공항 재추진”

등록 2018-05-29 10:30수정 2018-05-29 10:32

[6·13 후보에게 묻는다] 대구시장

① 임대윤 민주당 후보

“한국당의 정치 권력 독점으로 폐해 나타나”
“문재인·김부겸과 일할 수 있는 기회 달라”
대구 공항 문제는 군 공항만 이전하자는 입장
대구서 국회의원 선거서만 4번 낙선한 경력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대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모든 것을 다 바쳐 대구를 살리겠다.”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는 28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최근 한국당 권영진 후보를 한자릿수 지지율 안에서 추격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임 후보는 “수십년간 이어진 자유한국당 독점을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30년 가까이 한국당이 대구의 정치, 행정 권력을 독점했고 그 폐해가 나타났다. 정치적 다양성이 없다 보니 의식의 다양성도 없어졌다. 다양성이 없는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내가 대구시장이 된다면 대구는 닫힌 사회에서 열린 사회로, 폐쇄에서 개방의 도시로 점프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윤 후보.
임대윤 후보.

임 후보는 오랫동안 대구에서 활동한 민주당 정치인이다. 그는 대구에서 국회의원 선거에만 4번 출마해 모두 낙선했다. 3번은 민주당, 1번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가 4번의 선거에서 가장 많이 얻었던 득표율은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23.7%였다. 임 후보는 “솔직히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당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보수표도 내게로 움직이고 그동안 체념하며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 사람들도 변화에 대한 희망을 갖는다. 이 분위기를 계속 탄다면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대구 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한국당 권 후보와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권 후보는 민간 공항과 군 공항을 함께 묶어 경북으로 옮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 후보는 군 공항만 경북으로 옮기고 민간 공항은 그대로 남겨 주변을 개발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그는 “군 공항을 이전하고 민간 공항은 주변에 있는 정밀기계 공업과 연계해 항공부품 산업과 정비 산업을 발전시키면 경제 혁명이 일어난다. 대구공항을 확장하면 국제화된 남부권 관문 공항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후보는 대구 공항 이전 문제를 반드시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군공항이전법)으로 풀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군공항이전법에는 도심의 군 공항을 ‘기부·양여 방식’으로 이전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자치단체 등이 새로운 군 공항을 만들어 국가에 기부하는 대신 기존 부지를 양여받아 개발하는 방식이다. 임 후보는 “이 법대로 한다면 대구시 예산으로 충당하는 비용이 너무 커 대구 시민이 빚더미에 앉게 된다. 중앙 정부의 예산으로 군 공항만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대구 시민들에게 “대구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배가 고파도 우리가 국가 권력의 주인이라는 의식이 있다. 대구가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변화의 선도자가 돼달라”고 호소했다.


② 권영진 한국당 후보

민주당·바른미래당 후보의 ‘한국당 독점 청산론’에
“먼저 시민 눈높이 맞는 정치하고 좋은 후보 내야”
김부겸 행안부 장관 대구시장 불출마 이해 안가
“군공항만 이전하겠다는 주장은 현실성 떨어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대구시장 후보로) 내지 않는 민주당은 대구를 뭐로 보는 건가?”

권영진 후보에게 ‘한국당 독점 청산론’을 꺼내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권 후보는 지난 24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민주당이 대구에서 당선되지 못한 것은 민주당이 시민 정서에 맞는 정치를 하지 않았고, 시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정당이든 지역에 맞는 정치를 하고 좋은 후보를 내세우면 대구 시민들이 뽑아준다. 시민 탓할 게 아니라 정당이 반성할 문제로 본다”고 말했다. 그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차 있었다.

권영진 후보.
권영진 후보.

재선에 도전하는 권 후보는 민간공항과 군공항을 묶어 함께 경북으로 옮기는 대구 통합공항 이전을 적극 추진해왔다. 그는 6·13 지방선거에서도 “대구 통합 신공항 이전 건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대구 군공항만 경북으로 이전하자는 주장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무책임한 주장이다. 대구에서 시끄럽다고 내보내는 군공항만을 경북 어디에서 받아주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또 “대구뿐 아니라 경기 수원과 광주도 군공항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구만 정부 돈으로 옮긴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간공항과 군공항을 모두 옮기고 그 자리에 문화·예술·여가 공간이 있는 상업·주거단지로 개발할 계획을 내놨다.

권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대구시장으로서 했던 일 중 가장 성과를 거둔 정책을 묻자 “현대로보틱스와 롯데케미칼을 유치해 대구를 대기업이 없는 도시에서 대기업이 있는 도시로 만들었던 것”을 우선 꼽는다. “뿐만 아니라 164개 기업과 2조1000억원을 새롭게 유치했다. 과거 섬유산업 중심에서 미래형 자동차, 물, 의료, 로봇, 에너지 등 5대 첨단산업으로 전환점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도 좋은 기업, 좋은 일자리가 부족해 대구를 떠나는 청년들이 있다. 이들을 더 많이 붙잡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권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하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그는 현직 시장 신분으로 지난 17일 자당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지 발언을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앞으로 권시장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와 기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권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을 한 이후 시장직에 다시 복귀하면서 달라진 법 적용에 대해 저와 비서실 모두 꼼꼼히 챙겨보지 못했다. 사랑하는 시민과 지지자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그는 서울 노원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우원식 민주당 전 원내대표와 3번 겨뤄 1번 이기고 2번 졌다. 2004년엔 졌고, 2008년엔 이겼으며, 2012년엔 다시 졌다. 이후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누르고 당선됐다.


③ 김형기 바른미래당 후보

“개혁적 보수 등장해야 합리적 진보도 나와”
“김부겸 출마했으면 나는 선거 운동 도왔을 것”
영·호남 아우르는 남부권 신공항 재추진 입장
지방분권·지방자치 시대 맞는 지역 정당 필요

“자유한국당 문 닫게 하겠다.”

김형기(65·사진) 바른미래당 대구시장 후보는 지난 1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25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나는 합리적 진보를 지향하지만 대구는 개혁적 보수가 먼저 등장하지 않으면 합리적 진보도 등장하기 어렵다. 대구시장 선거까지 패하면 한국당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솔직히 (민주당에서) 김부겸 후보가 나왔다면 그의 선거를 도왔을 것이다. 김부겸 장관이 나오지 않았고 바른미래당에서 출마 제안이 들어와 받아들였다. 유승민 대표와 김부겸 장관은 (이념적으로) 그리 멀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형기 후보.
김형기 후보.

김 후보는 대구의 민간공항과 군공항을 옮기기보다는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민간공항이 군공항과 함께 있으면 허브공항, 관문공항이 되기 어렵다. 경남 함양이나 밀양 등 영남과 호남 항공 수요까지 포함할 수 있는 곳에 신공항을 만들어야 한다. 광역단체장들끼리 합의하고 그 결과를 중앙 정부에 요구하는 담대한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민생경제협의회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김 후보는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대구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부터 지금까지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과 국가균형발전위원을 맡기도 했다. 지방분권국민운동 초대 의장 등 그동안 지방분권과 관련한 활동을 많이 했다. 그는 지난 3월 지역 인사 200여명과 함께 ‘새로운대구를열자’(새대열)라는 단체를 만들어 공동의장을 맡았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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