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안산시장 선거 ‘세월호 추모공원’ 여야 쟁점화
김영오씨 “집값 하락 이유로 반대하는 것 이해하지만
사고 겪고 나면 후회…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
김영오씨가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선거철이 되니 또다시 ‘세월호’가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세월호를) 더는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시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진정성으로 논해 주시길 바랍니다.”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인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 호소했다. 김씨가 이런 주장을 하게 된 이유는 6·13 지방선거를 앞둔 경기도 안산지역에서 ‘416 생명안전공원’(세월호 추모공원) 건립 문제가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안산시청이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화랑유원지 내에 계획하고 있는 416 생명안전공원을 두고 여론은 대립하고 있다. 안산 시민들 사이에선 유가족과 아픔을 공유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추모공간이 포함된 시설을 시민 휴식처에 둬야 하느냐로 의견이 엇갈린다.
김영오씨 페이스북
윤화섭 더불어민주당 안산시장 후보는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추모공원이 당연히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요 야당 후보들의 입장은 다르다. 이민근 자유한국당 안산시장 후보는 “화랑유원지에 봉안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백지화하겠다”고 약속했고, 박주원 바른미래당 후보도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추모공원을 조성하는 계획에 대해 “절대 불가”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이익을 위해서 (416 생명안전공원 건립 요구를) 떼쓰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배우고 참사의 교훈을 배울 수 있는 공원이 조성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납골당이나 혐오 시설이라는 이유로, 집값이 내려간다는 이유로 일부 지역 주민들께서 반대하는 걸 다 이해할 수 있다”면서 “저도 세월호 참사로 유민이가 죽지 않았다면 (416 생명안전공원을) 반대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에 무관심해서 유민이가 억울하게 죽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이미 유민이가 곁에 없었다”고 적었다.
끝으로 김씨는 “사람들은 (사고를) 겪고 나서 후회한다고 한다. 416 생명안전공원 조성을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이 우리(세월호 유가족)처럼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416연대도 31일 누리집을 통해 “416 생명안전공원 건립에 대한 왜곡과 비방, 특정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하려는 일체의 행위는 모두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4.16연대가 제작한 ‘416 생명안전공원’ 홍보영상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