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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카드 잊어먹으믄 어찌자능겡가” 꼼꼼한 보이스피싱 조직

등록 2018-06-24 13:18수정 2018-06-24 14:41

“저금리로 대출” 속여 30명에게 3억여원 가로채
“잡혀도 훈방” “불법 아닌 편법” 대놓고 공범 모아
보이스피싱 일당들 간의 대화 내용. 서울 은평경찰서 제공
보이스피싱 일당들 간의 대화 내용. 서울 은평경찰서 제공
저금리로 대출을 해준다고 속여 30명에게 3억여원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일당 4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붙잡혀도 훈방이며 수사할 수 없다”라고 안심시키며 공범들을 모았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사기 피해자들이 송금한 돈을 인출하거나 범행에 사용된 입·출금 카드를 넘긴 46명을 입건하고 이중 ‘카드관리책’ 송아무개(23)씨와 중국인 인출책 등 8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중국에 있는 총책과 나머지 공범들을 수사 중이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인터넷에 ‘고액 알바’ 등의 광고글을 올려 카드 배달 인력 등을 모았다. 카드관리책으로 구속된 송씨 역시 광고글을 보고 중국 총책과 전화면접을 한 뒤 보이스피싱에 가담했다. 중국 총책은 취업을 돕겠다거나 대가를 주겠다며 30여명에게 체크카드 제공 허락을 받은 뒤 이를 ‘카드관리책’인 송씨를 통해 수거하도록 했다. 카드 배달 등의 역할을 한 공범들에게는 “불법이라고 하기보다 편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만약에 잘못되더라도 훈방이다” “(메신저) 대화 내용은 매일 삭제하고 매번 처음 출근한 것처럼 대화하자” “경찰관한테 붙잡히면 오늘 하루 아르바이트하러 왔다고 하면 된다” 등의 말로 안심 시켰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에게는 금융기관인 것처럼 속여 “저금리 대출로 바꾸기 위해서는 기존 대출을 상환해야 한다”고 말해 송씨 등이 수거한 카드 계좌로 돈을 입금하도록 했다. 이들이 이처럼 가로챈 돈은 총 3억700만원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구인 사이트를 통한 ‘단기 고수익 알바’ 등의 구인광고는 전화금융사기 조직원을 모집하는 광고일 가능성이 크므로 현혹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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