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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유령주’ 판 삼성증권 직원들, 회의실에 모여 회의까지 했다

등록 2018-07-09 11:17수정 2018-07-09 21:38

서울남부지검 수사결과 발표
전산입력 착오로 주식 잘못 입력되자
직원 21명 1820억원어치 내다 팔아
기업금융본부 선·후배 회의실에 모여
실시간 주가 정보 공유하며 매도하기도
지난 4월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삼성증권 영업장 입구에 삼성증권 배당 착오입력으로 인한 삼성증권 급등락 사건 관련 사과문이 붙어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지난 4월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삼성증권 영업장 입구에 삼성증권 배당 착오입력으로 인한 삼성증권 급등락 사건 관련 사과문이 붙어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삼성증권 배당오류 사태 당시 자신의 계좌로 입력된 주식을 수백억원어치 매도한 삼성증권 직원 3명이 구속 기소됐다. 삼성증권 기업금융사업부 소속 직원들은 회의실에 모여 주가 정보를 공유하며 주식을 매도하기도 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자본시장의 안정성을 담보해야 할 증권사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었던 셈이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성인)은 9일 삼성증권 기업금융본부 ㄱ팀장과 ㄴ과장 등 3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기업금융본부 주임 ㄷ씨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주식을 매도한 직원 21명 가운데, 매도 금액이 적거나 상사에 보고하고 미체결된 주문을 취소하는 등 참작할 사유가 있는 직원 13명은 불기소 처분했다.

ㄱ팀장은 지난 4월6일 우리사주에 대한 배당금이 입금되는 과정에서 전산상 주식이 잘못 입력되자 8회에 걸쳐 주식 56만5천주(205억여원 어치)를 판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팀 ㄴ과장은 같은 방식으로 주식 111만주(414억여원 어치)를 매도한 혐의다. 검찰은 주식을 수차례 분할 매도하거나, 시장가·직전가 대비 낮은 가격 등으로 주문하는 등 범행의 고의가 강한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불구속 기소한 ㄷ씨 등도 3~279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지만, 한두차례 매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6일 삼성증권에서는 우리사주 배당금 입금 당시 담당 직원의 전산 실수로 1주당 1천원이 아닌, 1주당 1천주의 자사주가 직원 2018명의 계좌로 잘못 입력됐다. 직원 21명은 잘못 입력된 주식임을 알고도 전산상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501만주(1820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갑자기 매물이 쏟아지자 삼성증권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12%까지 급락했고, 이후 삼성증권이 대신 결제를 이행하는 과정에서만 92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공매도·선물매도 세력과 연계된 시세조종 등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저해하는 범죄에 엄정 대응해 건전한 금융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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