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과 인권교육을 위한 교사모임 샘이 9일 교사를 위한 청소년 성 소수자 인권 자료를 발간했다.
“성소수자를 희화화하지 말아 주세요. (성소수자) 혐오표현을 쓰는 학생들도 지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13일 제19회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앞두고 10대 성소수자의 인권을 높이기 위한 교사용 안내서가 나왔다.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과 인권교육을 위한 교사모임 샘은 교사들을 위한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자료 ‘학교에서 무지개길 찾기’ 가이드북을 펴냈다고 11일 밝혔다.
두 단체는 교실 내에서 이뤄지는 청소년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과 차별을 줄이기 위해 자료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014년 국가인권위원회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 내 성소수자 응답자의 80%가 교사로부터 혐오표현을 들었고, 54.4%는 다른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며 “이런 경험은 스트레스, 학업의욕 저하, 우울증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정민석 띵동 대표는 “학생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교사들의 말 한마디, 태도 하나에 성소수자 학생들은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성소수자 학생들은 교사에게 ‘혐오표현을 쓰지 말 것’과 ‘성소수자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줄 것’ 등을 원한다고 밝혔다. 가이드북을 보면, 성소수자 청소년 118명은 ‘네가 어떤 사람이든 소중한 사람이다’ 등의 지지의 말과 함께, ‘선생님이 동성애 혐오표현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등을 부탁했다. 이 밖에도 가이드북은 ‘성소수자 학생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방법’, ‘성소수자 학생이 커밍아웃했을 때 바람직한 대응법’ 등을 제시한다. 정민석 대표는 “차별 없는 교실을 만들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이드북은 띵동(02-924-1224,
lgbtq@ddingdong.kr)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