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대 자문계약을 맺고 삼성의 노동조합 와해 공작 전략을 짠 의혹을 받는 고용노동부 장관 보좌관 출신 삼성전자 자문위원이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13일 삼성전자 자문위원 송아무개씨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등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2004~06년 김대환 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송씨는 2014년 초부터 최근까지 삼성전자와 수억원대 자문계약(자문료·성공보수)을 맺고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대응 전략을 짠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송씨가 2014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금속노조 집행부 동향을 수시로 파악해 예상 동향을 분석하고, ‘노조활동=실업’이라는 분위기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용승계 없는 협력업체 기획폐업’, ‘노조활동이 활발한 조합원 명단관리 및 재취업 방해’, ‘노조 가입자에 대한 차별’ 등 각종 세부 전략이 그의 손을 거쳐 마련된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송씨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지원실 목아무개 상무, 삼성전자서비스 종합상황실장 최아무개 전무(구속)와 매주 회의를 가지며 노조 파괴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 쪽에 노조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단체교섭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경찰청 정보국 간부 김아무개씨에게 ‘대가’를 전달한다는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도 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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