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선생님 한 분에 학생 한 명 보성 장도분교의 특별한 수업…
내년에 이건이가 졸업하면 학교도 문닫아
내년에 이건이가 졸업하면 학교도 문닫아
전남 보성 벌교 장도분교장의 유일한 학생 6학년 김이건과 김성현 교사. 녹차로 유명한 보성에는 특별한 섬 하나가 있다. 유일한 유인도인 벌교읍 장도다. 벌교 장암리에서 남동쪽 3.8㎞ 해상에 있는 면적 2.92㎢, 해안선 15.9㎞의 작은 섬으로, 꼬막·짱뚱어가 나오는 갯벌이 아름답다. 이건이와 김 교사가 부자지간처럼 공부하고 있다.
벌교초등학교 장도분교장의 유일한 학생 6학년 김이건(왼쪽 둘째)이 김성현 교사와 교문 앞에 섰다. 맨 왼쪽은 김 교사의 큰아들 강유, 맨 오른쪽은 둘째 신유.
2교시 수학 시간, 이건이가 하품을 한다.
3교시 음악시간, 이건이가 틀린 음을 지적받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4교시 체육 시간, 이건이는 김 교사와 탁구를 쳤다. 심판을 보던 김 교사의 아들 강유가 점수판을 넘기고 있다.
수업을 마친 이건이가 김 교사의 아이들과 들에서 놀고 있다.
이건이 할아버지가 방금 딴 옥수수를 김 교사 부부에게 건넸다. 셋째를 가진 김 교사의 아내는 두 아들을 데리고 매주 장도를 찾는다.(위)/ 섬에 단 한 명뿐인 경찰, 파출소 소장님에게 이건이가 방금 찐 옥수수를 전하고 있다.(아래)
육지로 나가는 배가 하루에 두 번 있는 섬. 배가 들어오자 부두에서 놀던 이건이가 이웃 할머니의 짐을 나르고 있다.
돌이 지나자마자 엄마를 잃고, 인천에서 직장 일로 바쁜 아빠와 떨어져 사는 이건이. 4살 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와 장도에서 살았다. 저녁 7시, 누워서 컴퓨터게임을 하는 이건이.
김 교사는 이건이에게 넓은 세상을 알려주려고 제주도, 강원도 평창, 서울… 전국 방방곡곡을 데리고 다녔다. “이건이는 어릴 적 저와 닮았어요.” 김 교사도 전남 고흥의 지죽도에 사는 섬 소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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