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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야생초 편지’ 황대권 간첩 누명 벗나

등록 2018-07-25 05:00수정 2018-07-25 09:47

‘구미 유학생 간첩단 사건’ 32년만에 재심
황대권씨. 한겨레 자료 사진
황대권씨. 한겨레 자료 사진
서울대 농대를 나온 그는 안동교도소 운동장 구석에 야생초 화단을 만들었다. ‘잡초’라며 뽑아버리는 이들도 있었다. 그래도 100여종의 야생초를 심고, 기르고, 기록했다.

‘구미 유학생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13년 수감생활을 바탕으로 쓴 <야생초 편지>의 저자 황대권(63)씨의 재심이 32년 만에 진행되고 있다. 1985년 국가안전기획부는 미국과 서독 등에서 유학하던 황대권, 김성만(61), 양동화(60)씨 등이 북한 공작원에게 포섭돼 국내에 들어와 간첩활동을 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안기부는 고문을 통해 “이들이 국내 운동권 학생들을 포섭해 반정부투쟁 및 제2의 광주사태를 유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사건을 조작했다.

영장 없이 불법체포된 황씨 등은 수사 과정에서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했다. 황씨는 무릎을 꿇게 한 뒤 팔과 무릎 사이에 각목을 끼우고 코에 물을 들이붓는 ‘비녀꽂기' 고문, 물고문을 당했다. 황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1986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13년2개월을 복역한 뒤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출소했다. 출소 뒤 펴낸 <야생초 편지>는 수감생활 중 얻은 만성 기관지염을 고치려다 감옥에 핀 야생초에 눈을 뜬 뒤 적은 편지글·일기 등을 묶은 책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이영훈)는 지난 5월 황씨 등이 낸 재심 신청에 대해 “안기부 수사관들의 강제연행과 구금행위는 불법체포 및 불법감금에 해당한다”며 재심을 결정했다. 오는 27일 재심 3차 공판이 열린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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