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가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김교헌 선생(1867~1923)을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김 선생은 1867년 경기도 수원군 구포리에서 태어나 18살이 되던 1885년 정시 문과 병과에 급제했다. 1906년에는 부산 동래 부사에 임명되어 통감부 비호 아래 일본인들이 한인들을 대상으로 경제 침탈과 폭력을 일삼는 것을 목격하고 이들의 횡포를 막다가 친일파 송병준의 모함을 받고 해직됐다. 1910년 한국이 일본에 강제합병 당한 뒤에는 대종교에 귀의해 1916년 대종교 2대 교주로 취임했다. 이후 대종교를 중심으로 민족교육 등 항일투쟁을 전개했다.
1919년 2월에는 대종교 교주로 해외 독립운동가와 뜻을 모아 ‘대한독립선언서’를 작성했다. 그 뒤 대종교를 중심으로 꾸려진 무장독립운동단체 ‘북로군정서에 참여해 1920년 10월 김좌진 장군과 함께 청산리대첩 승리를 이끌었다. 대첩 이후 일본군이 만주 한인을 대상으로 학살을 벌이는 것을 목격한 뒤 1923년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1977년 김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