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대검 찾아
“한 수 가르침 받으러” “무슨 말씀, 업무협의 잘하겠다”
문무일(오른쪽) 검찰총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찾은 민갑룡 경찰청장을 배웅하며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민갑룡 경찰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방문해 문무일 검찰총장과 1시간 가까이 수사권 조정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경찰청장의 대검 방문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민 청장은 이날 오후 2시25분께 대검을 찾아 문 총장과 면담한 뒤 오후 3시23분께 경찰청으로 돌아갔다.
면담을 마친 뒤 대검 청사 로비 앞까지 민 청장을 배웅한 문 총장은 “서로 업무에 애로사항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앞으로 잘 해보자고 좋은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먼저 조직을 책임지고 있는 분으로 제게 좋은 덕담을 해줬다"며 "(검경이) 긴밀한 관계이고, 총장님이 먼저 조직의 책임자가 되신 분으로, 제가 한 수 좀 가르침을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문 총장도 웃음을 머금은 채 "무슨 말씀을…"이라며 "업무협의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문 총장이 지난해 취임 직후 경찰청을 전격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번 만남은 지난달 말 민 청장 취임 후 검경 수장의 첫 상견례다.
여현호 선임기자 yeop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