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타버린 상자의 모습. 청주서부소방서 제공/연합뉴스
택배 배송근로자 2명 다쳐 병원 치료…경찰 "이산화황 1천㏄ 담겨"
금강유역환경청 "이산화황 불 쉽게 붙어…폭염으로 폭발 가능성도 조사"
금강유역환경청 "이산화황 불 쉽게 붙어…폭염으로 폭발 가능성도 조사"
충북 청주의 한 택배 회사 집하장에서 인화물질이 담긴 택배 상자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폭발, 근로자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11일 오전 7시 59분께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한 택배 회사 집하장에서 택배 상자를 차에 싣는 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갑작스러운 폭발로 손에 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관계자는 "택배 상자에서 갑자기 연기가 나왔고 그 상자를 땅에 내려놓은 순간 펑하고 터졌다고 한다"며 "상자 내부에 화학물질이 담겨있지 않았을까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상자 내부에는 인화물질인 액상의 이황화탄소 1천㏄가 담긴 병이 있었다.
이황화탄소는 무색의 물질로 휘발성이 강하면서 일반적으로 불쾌한 냄새가 난다.
인화성이 강해 작은 마찰에도 불이 붙어 화재와 폭발의 위험성이 많은 물질이다. 폭발과 함께 상자가 불에 타자 인근에 있던 또 다른 직원들이 소화기로 불을 꺼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최근 뜨겁게 달궈진 폭염으로 인해 인화성이 강한 이황화탄소가 폭발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며 "관련 법상 시험이나 연구를 목적으로 밀봉한 소량은 택배로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해당 물질을 의료기관에서 연구 목적으로 보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