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되는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 전교조 제공
청와대 앞에서 27일째 폭염 속 단식투쟁을 이어가던 조창익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호송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청와대 앞에서 단식을 벌여온 조창익 위원장이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병원으로 호송됐다고 11일 밝혔다.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은 법외노조 직권 취소를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27일째 단식을 이어왔다.
전교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농성장을 찾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의료진은 조 위원장에게 흉통, 각막손상, 고혈압, 부정맥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즉시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냈다. 폭염 속에서 한 달 가까이 단식을 이어오던 조 위원장은 이완기 혈압(최소혈압)이 ‘고혈압 2기’ 수준까지 올랐으며 사흘 전부터는 심한 두통에 시달려왔다.
전교조는 “의사가 더 이상 단식을 지속하는 건 심각한 우려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즉시 검사가 필요하고 치료도 불가피하다는 소견을 냈다”며 “조 위원장은 끝을 봐야 하는데 끝을 못보고 가는 게 너무 분하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조 위원장은 정부를 상대로 ‘전교조 법외노조 직권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해왔다. 조 위원장은 지난 2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전 정부의 적폐인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처분’을 문재인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며 “고용노동부가 직접 설치한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도 법률 검토를 거쳐 (법외노조 통보) 직권취소를 권고한 만큼, 정부가 의지를 갖고 이행만 하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에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전교조 결의대회에 참석해 법외노조 철회를 요구했다.
전교조 집행부는 향후 대책 일정을 논의해 오는 13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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