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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지은 전 비서 “안희정 무죄 예상된 결과…계속 싸우겠다”

등록 2018-08-14 13:55수정 2018-08-14 16:01

“굳건히 살아서 권력형 성폭력이 범죄임을 증명할 것”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희정(53) 전 충남지사한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지은 전 정무비서는 “어찌 보면 예상됐던 결과”라며 “주저앉지 않고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피해 주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어둡고 추웠던 긴 밤을 지나 여기까지 왔다”며 “굳건히 살아서 안희정의 범죄 행위를 법적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 전 지사의 성폭력을 “권력자의 권력형 성폭력”이라고 규정한 뒤 “법에 의해 정당하게 심판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김씨는 이날 재판 결과에 대한 아쉬움도 표현했다. 그는 “재판정에서 피해자다움과 정조를 말씀하실 때 결과는 이미 예견되었을지도 모르겠다”며 “침묵과 거짓으로 진실을 짓밟으려던 사람들과 피고인의 반성 없는 태도에 지독히 아프고 괴로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약자가 힘에 겨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세상이 아니라 끝까지 살아남아 진실을 밝혀 범죄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초석이 되도록 다시 힘을 낼 것”이라며 “끝까지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를 중심으로 꾸려진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재판이 끝난 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심 판결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책위는 “성폭력을 인지하고 사회에 알리기까지 수백번 고민하기를 반복할 피해자들에게 이번 판결은 침묵에 대한 강요가 될 것”이라며 “정치·경제·사회적 권력자를 보좌하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성폭력을 겪더라도 침묵하라는 언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은 입장

어둡고 추웠던 긴 밤을 지나 여기까지 왔습니다.

무서웠고 두려웠습니다. 침묵과 거짓으로 진실을 짓밟으려던 사람들과 피고인의 반성 없는 태도에 지독히도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제가 생존해 있는 건, 미약한 저와 함께해주는 분들이 있어서였습니다. 숱한 외압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진실된 목소리를 내주셨고, 함께해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평생 감사함 간직하며 저보다 더 어려운 분들께 보답하며 살겠습니다.

어쩌면 미리 예고되었던 결과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재판정에서 피해자다움과 정조를 말씀하실 때, 결과는 이미 예견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부당한 결과에 주저앉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굳건히 살고 살아서, 안희정의 범죄 행위를 법적으로 증명할 것입니다. 권력자의 권력형 성폭력이 법에 의해 정당하게 심판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저를 지독히 괴롭혔던 시간이었지만 다시 또 견뎌낼 것입니다. 약자가 힘에 겨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세상이 아니라, 당당히 끝까지 살아남아 진실을 밝혀 범죄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초석이 되도록 다시 힘을 낼 것입니다.

끝까지 함께해주십시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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