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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용수 할머님 “내가 200살까지 살아서…” 광복절 수요집회

등록 2018-08-15 16:57수정 2018-08-15 21:54

1348차 정기 수요시위
“다시 이런 일 없게 위안부 문제 해결”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제73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6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맞아 세계연대집회 1348차 정기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이 ''역사를 바꾼 그날의 용기 기억하겠습니다 함께 평화''라고 적힌 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제73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6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맞아 세계연대집회 1348차 정기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이 ''역사를 바꾼 그날의 용기 기억하겠습니다 함께 평화''라고 적힌 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내가 200살까지 살아서 여러분과 같이 대한민국 위안부 문제 해결하겠습니다. 두 번 다 시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200년 살겠습니다. 200년 살아서 저 하늘에 가서 할머니들한테 내가 여러분과 (위안부 문제를) 해결했다고 할 수 있도록 해주시겠습니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인물인 이용수 할머니가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말하자 700여명의 시민이 한목소리로 “네”라고 대답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에서 올라온 이용수 할머니는 “어제(14일) 여러분의 관심 덕분에 망향동산에 기림비가 세워졌다. 고맙고 감사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참가자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제73주년 광복절이자 수요일인 15일 정오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겸 1348차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체감온도가 39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이용수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 김경혜 할머니가 참석해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참가자들도 ‘공식 사과’, ‘법적 배상’이라 적힌 부채로 땀을 식히며 자리를 지켰다.

이날은 콩고, 우간다, 이라크 등에서 온 전시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이 참석해 연대의 뜻을 밝혔다. IS에 성폭력 피해를 본 북이라크 야지디족 피해 생존자 살와 할라프 라쇼씨가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섰다. 그는 “어제 김복동 할머니가 지금도 활동하고 계신다는 얘기 들었는데, 그 연세에도 활동해야 한다는 점이 안타까웠고 계속 연대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며 “나도 혼자가 아니고, 할머니들도 혼자가 아니다. 침묵하지 않고 투쟁해 정의를 실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온 이들의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후지모토 야스나리 일본 환경인권평화포럼 공동대표는 “‘우리도 청춘을 보내고 싶었다’는 할머니의 목소리 듣고 가슴 아프지 않을 사람이 있겠냐”며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부정하고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부정한다. 일본 국민으로 창피하고, 사과할 수 있는 일본이 되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안채향 재일한국청년동맹 활동가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재일한국인이 목소리 내지 않는 건 식민지배에 굴복하는 것과 다름없다. 일본 정부는 성의 있는 사과를 하고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배상을 수행하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집회에서 ‘1348번의 돌아오지 않는 사과’, ‘할머니에게 명예와 인권을’이라고 쓴 손팻말은 들고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배상, 화해치유재단의 해체를 요구했다. 피해 할머니들의 얼굴 사진 팻말을 들고 파도타기를 하는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성명문에서 “일본 정부는 근거 없는 2015년 한일합의를 빌미로 한 범죄부정, 역사 왜곡, 평화비 건립 방해 행위를 중단하고 피해자들에게 공식사죄와 배상을 포함한 법적 책임을 이행하라”며 “한국 정부는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고 일본군 성 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화보] 제73주년 광복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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