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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조희팔 사건’ 피해자 두 번 울린 사기범 검거

등록 2018-08-27 11:59수정 2018-08-27 12:09

유사수신 피해자 수백명 대상
20여억원 받아 빼돌려 편취한 혐의
유사수신 사기 피해자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빼돌린 혐의를 받는 ㅂ시민연대 대표 ㄱ씨의 강연 영상 갈무리. 서울지방경찰청 제공
유사수신 사기 피해자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빼돌린 혐의를 받는 ㅂ시민연대 대표 ㄱ씨의 강연 영상 갈무리. 서울지방경찰청 제공
국내 최대 유사수신 사기사건인 ‘조희팔 사건’ 등 유사수신 사기 피해자의 등을 친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유사수신 피해자 5000여명으로부터 총 20여억원의 기부금을 받아 편취한 혐의(상습사기)로 ‘ㅂ시민연대’ 대표 김아무개(50)씨를 붙잡았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김씨는 2008년 조희팔 사건이 발생하자 피해자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빼돌리기로 마음먹고 ‘유사수신 피해 회복 및 진실 규명’을 목적으로 하는 ㅂ시민연대를 설립해 피해자들을 가입시켰다. 이후 2015년 유사수신 사건인 ‘해피소닉글로벌 사건’이 발생하자 이들 피해자에게도 접근해 총 1만3000여명을 회원으로 확보, 이 가운데 5000여명으로부터 받은 기부금 2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2008년 1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매주 전국을 1~2회가량 돌아다니며 피해자모임을 개최하고 “우리 단체가 피해금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단체로, 조희팔의 은닉자금 가운데 600~700억을 찾았다”, “민사소송 명단에 들어가려면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하는데 (ㅂ시민연대) 기부금 납부 내역도 실적에 들어간다”라며 피해자들에게 사무실 운영비·활동비·연수원 건립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걷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피해자들로부터 더 많은 기부금을 받아내기 위해 카페 댓글 활동내용·기부금 액수 등을 기준으로 회원 등급을 나누고, 높은 등급의 회원들이 먼저 민사소송에 참여해 피해금을 회복할 수 있다고 속이는 등 피해자들 간 기부금 납부 경쟁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활동에 비판하는 인터넷 카페 댓글이나 게시글은 즉시 삭제하고 해당 글을 쓴 회원을 배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김씨의 이런 설명은 모두 꾸며낸 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피해자들의 피해복구를 위해 민사소송을 진행하는 등 피해복구와 관련해 활동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기부금 가운데 일부를 사무실 운영비로 쓰긴 했지만, 노래방·마트 등에서 9000여만원을 쓰고 4억800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하는 등 개인적으로 쓴 정황도 확인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조만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김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범행에 노출되기 쉬운 유사수신 피해자들 대상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첩보를 지속 입수해 수사해나갈 방침”이라며 “유사수신 피해자들도 피해금을 찾아 주겠다는 말로 돈을 요구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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