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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에스원 노조, 삼성계열사 최초 ‘임단협 갈등’ 파업

등록 2018-09-03 16:47수정 2018-09-03 21:58

노조 “회사가 임단협에 불성실
노조 할 권리 인정 안 해”
삼성에스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3일 낮 서울 중구 세종대로 삼성에스원 본사 앞에서 성과연봉제 폐지 등 ‘단체협약 쟁취’와 ‘삼성에서 노조할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총력투쟁대회를 열고 있다. 노조는 이날부터 임원 중심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삼성에스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3일 낮 서울 중구 세종대로 삼성에스원 본사 앞에서 성과연봉제 폐지 등 ‘단체협약 쟁취’와 ‘삼성에서 노조할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총력투쟁대회를 열고 있다. 노조는 이날부터 임원 중심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삼성 그룹의 보안경비업체인 에스원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회사가 성과연봉제 폐지 등 임금 및 단체협약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며, 조합원의 ‘노조 할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파업 이유를 밝혔다. 2015년 당시 삼성테크윈이 매각에 반대하며 파업을 진행한 적 있지만, 임단협 갈등으로 파업에 돌입한 삼성계열사는 에스원이 처음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삼성에스원노동조합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에스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에스원이 단체협약에 대한 조정 결렬 이후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고, 조합원의 탈퇴를 종용하는 등 노조를 탄압했다”며 “단체협약 쟁취와 삼성에서 노조 할 권리 보장을 위해 3일부터 매일 삼성에스원 본사 앞에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회사가 성과연봉제 폐지, 임금인상, 승진체계 개편 등을 골자로 하는 임단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합의 설명을 종합하면 에스원은 ‘가, 나, 다, 라, 마’ 5단계로 나뉜 성과연봉제를 운용하고 있는데, 임금에 성과급 비중이 높아 직원 간 임금격차가 심한 데다 인사평가 반영으로 조합원에 대한 임금 불이익이 크다고 한다. 장봉렬 노조 위원장은 “회사는 성과임금제가 고성과자를 독려하기 위한 경영의 일환이라고 하지만, 임금 삭감을 빌미로 회사 쪽에 줄을 서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승종 노조 부위원장도 “회사 말을 잘 듣는 사람에게 인사 고과를 높게 줘 임금상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구조”라고 했다.

노조는 회사가 조합원에게 노조 탈퇴를 종용하는 등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날 노조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에스원 지부의 한 인사담당자가 조합원에게 ‘조합을 탈퇴하면 원하는 곳으로 발령을 내주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비스연맹 관계자는 “삼성이 무노조 경영 시절 하던 일을 똑같이 하고 있다. 지금이 어느 시절인데 조합원 탈퇴 공작을 하는가”라며 “삼성이 국민 기업이라면 그 안의 노동자들을 정당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삼성전자서비스가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직접고용에 합의하는 등 노조와의 대화에 나서면서 ‘80년 무노조 경영’이 사실상 폐기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재계 안팎에서 나온 바 있다.

에스원 노조는 출동요원(CS)과 영업직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8월 결성됐다. 성과연봉제 폐지·장시간 노동 완화·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노조를 결성한 이들은, 지난달 26일까지 회사와 19차례 단체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파업에 나서게 됐다. 노조는 교섭이 성사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스원 관계자는 “노조가 공개한 노조 탈퇴 녹취는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노조 탈퇴를 강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 친분이 있는 선배가 후배에게 조언하는 자리였다”며 “회사는 노조를 존중하며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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