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혁명출판시민위원회 정영훈(왼쪽) 위원장에게 <촛불혁명, 시민의 함성> 출간의 의미를 인터뷰하고 있는 조형식(오른쪽) <한겨레:온> 주주통신원. 사진 이동구 <한겨레:온> 에디터.
“평화로운 촛불시민혁명은 세계민주주의사에 길이 남을 자랑스런 우리의 역사입니다. 시민의 참여로, 시민의 힘을 모아 기록해 책으로 남기고 싶었어요.” 최근 <촛불혁명, 시민의 함성>(밥북출판사)의 출간을 주도한 촛불혁명출판시민위원회 정영훈(58·사진) 위원장은 그날의 감격과 더불어 엄중했던 상황을 회고했다.
“우리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미약했다면 국회의 탄핵 결의와 헌재의 탄핵 인용이 가능했을까요? 더구나 최근 밝혀진 기무사의 ‘계엄 모의 계획’을 볼 때 일이 잘못 되었다면 수많은 무고한 시민들의 생명이 희생될 뻔 했다는 생각에 새삼 아찔해요.”
지난해 8월 안승문 동학실천시민행동 공동대표의 제안으로 시작한 출판 작업은 예상외로 어려움이 많았다. “참여 자격을 ‘촛불시민’으로 정하다 보니 작가 등 전문적인 글을 쓰는 분들은 참여를 꺼리기도 했고, 평소 글은 안 써본 시민들은 책에 실리는 글을 쓴다는 것 자체에 큰 부담을 가져서 원고 접수가 엄청 어려웠어요.”
책을 만들 비용 마련도 여의치 않았다. “제 주머니를 털고 시간을 써가며 원고를 모아 외상으로라도 책을 내 줄 뜻있는 출판사를 찾아다녔어요.”
책에는 촛불현장을 지켰던 80대 어른부터 어린이까지, 대학 교수의 논문과 작가를 비롯한 노동자·농민·주부·대학생·청소년 등 270여명이 글과 사진, 그림으로 참여했다. 이번에도 촛불시민 370여명이 자발적으로 추진위원·편집위원·후원위원 등에 나서주면서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런 만큼 그의 책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은 각별하다. “책을 널리 알리는 일이 남았어요. 촛불혁명 정신의 보급이며 촛불 정신의 계승 발전을 위한 일이니까요. 시민이 주인인 나라, 시민이 만들어낸 위대한 역사가 널리 전파되고 쉼 없이 전진해서 전세계에 영향을 줄테니까요.”
이를 위해 출판시민위원회는 ‘촛불함성 실현위원회’(가칭)로 전환할 예정이다. “촛불시민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추진하고, 한반도 평화번영체제 수립에 앞장서서 촛불혁명정신을 완성하는 게 목표지요.”
지난해 31년 6개월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명예퇴직한 그는 한겨레 창간주주이기도 하다. 시험점수 경쟁교육 반대, 국립묘지 이승만 묘지 참배묵념 비판 등 참교육을 몸으로 실천하다가 해직·복직·정직 등 수난을 겪은 그는 참여정부 때 민주화운동 관련자 인증도 받았다.
오는 20일 오후 7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010)7310-4695.
조형식 <한겨레:온> 주주통신원 july2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