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활동 사항 보니 동성애 관련이 많은데, 동성애자는 아니죠?”(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
“그 질문 자체에 차별이 있을 수 있습니다.”(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2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후보자가 지닌 ‘동성애 인식’에 대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진 후보자는 성소수자에게 관심을 두게 된 까닭에 대해 “모태신앙을 지닌 아이가, ‘동성애는 죄악’이라고 교육받았기 때문에 온갖 치료를 받으며 스스로를 부인했다. 바뀌지 않는 자신의 모습으로 인해 삶을 마무리하려 한, 손에 그어진 자국을 잊을 수 없다. 그 아이들을 외면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하나님, 예수님의 가르침, 포용 입장이 어디에 가까운지 우리는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진 후보자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직무 관련성 있는 비상장사 주식을 위법하게 보유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예결위원이 되면 의원과 그 가족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한달 안에 보유 주식을 매각 또는 백지신탁하거나, 인사혁신처 심사위원회로부터 ‘직무 관련성 없음’ 결정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진 후보자는 예결위원이 된 뒤 7개월간 배우자 회사인 한양네비콤과 한양네비콤의 방산사업 부문을 인수한 넵코어스 등의 비상장주식을 보유하다 2017년 2월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등록 기간에야 직무 관련성 심사를 요청해 ‘직무 관련성 있음’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진 후보자는 “1999년부터 배우자와 관련한 주식을 취득했다. 예결위원이 되면서 빠르게 직무 관련 심사를 받았어야 했는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2017년 2월 심사를 청구해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나왔는데, 예결위원 임기 만료를 3일 앞두고 있어 문제가 자동적으로 정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진 후보자는 2020년 4월 치러지는 21대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여성부 장관에 임명된 뒤 총선에 출마하면 약 1년3개월 동안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