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ㅅ여고의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던 쌍둥이 중 한 명이 경찰 조사 중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6일 ㅅ여고 전 교무부장이자 쌍둥이 아버지인 피의자 ㄱ씨와 참고인인 두 자녀에 대해 비공개로 조사를 진행하던 중 자녀 한 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해 119를 통해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ㄱ씨와 쌍둥이 자매가 조사를 마치고 조사실에서 변호사 등과 함께 점심을 먹던 중 자매 한 명이 이런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ㄱ씨와 다른 자매도 나중에 조사를 받도록 해 달라고 요청해 향후 출석 일자를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자신이 재직하는 학교에 다니는 두 딸에게 정기고사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업무방해)로 ㄱ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쌍둥이 자매도 중간고사가 끝나면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ㅅ여고 문제유출 의혹은 지난 8월 ㅅ여고 학부모들이 ㄱ씨의 두 딸이 지난 학기 문·이과에서 전교 1등을 하자 ‘ㄱ씨가 문제를 유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감사에 착수한 서울시교육청은 ‘문제유출 개연성은 보이나 물증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호흡곤란을 호소한 학생을 병원에 후송해 안정을 취하게 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