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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610억원대 도박사이트 ‘강남 바둑이’ 운영자 검거

등록 2018-10-10 12:00수정 2018-10-10 15:05

점심 먹으러 가던 경찰관에게 덜미
도박공간개설죄 등 혐의 구속
16개월 동안 128억원 부당이득 취해
지난 8월22일 서울 서초구 방배본동의 한 은행 현금자동지급기 앞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강남바둑이’의 운영책 문아무개(45)씨가 도박사이트 범죄수익금을 인출하고 있다. 서울 방배경찰서 제공
지난 8월22일 서울 서초구 방배본동의 한 은행 현금자동지급기 앞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강남바둑이’의 운영책 문아무개(45)씨가 도박사이트 범죄수익금을 인출하고 있다. 서울 방배경찰서 제공
610억원대 판돈으로 운영된 불법 도박사이트 일명 ‘강남바둑이’를 개설한 운영자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점심을 먹으러 가려던 경찰관들이 은행에서 다액의 현금을 반복적으로 출금하던 인출책을 붙잡으면서 덜미를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일본 도쿄에 서버를 두고 불법 도박사이트를 만든 운영자와 대포통장 모집책, 도박 참여자 등 27여명을 붙잡았다고 10일 밝혔다. 이중 운영책 박아무개(45)씨와 문아무개(45)씨등 2명은 도박공간개설죄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방배서 지능범죄수사팀 수사관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던 중 은행 현금자동지급기 앞에서 다액의 현금을 반복적으로 출금하는 문씨를 발견해 이 사건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문씨가 전화금융사기 인출책일 것으로 보고 불심검문을 진행했는데 도박사이트 범죄수익금을 출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문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순차적으로 공범 피의자들을 붙잡았다. 경찰 수사 결과 문씨 일당은 16개월 동안 하루 평균 2천여만원씩 총 128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게임 접속자를 모집하는 총판 36개를 운영하면서 100여개의 대포통장을 이용해 도박 참여자를 상대로 10%의 환전수수료, 게임 배팅액의 1%를 딜비로 받았다.

이들은 일본 도쿄에 도박사이트 서버를 두고 중국에서 서버관리를 하면서 국내에는 수익금 관리책, 홍보 관리책, 대포통장 모집책, 총판 관리책을 두어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분노출을 피하고자 한국인임에도 연락을 할 때는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메신저인 위챗을 사용했고, 수사기관에 의해 범죄계좌의 거래가 정지되어 범죄수익금이 묶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계좌당 1천만원 이상 모이면 수익금 인출책을 통해 곧바로 출금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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