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천년은 사실 자긍심을 높이는 의미있는 주제입니다. 그런데 전북에서는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이어, 올 상반기 한국지엠(GM) 군산공장 폐쇄로 지역 분위기가 침체해 본래 취지를 제대로 못살린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난 17~18일 ‘전라도 정도 천년 전야제와 기념식’이 현재 복원 중인 전라감영 터 일대에서 전북도와 광주시·전남도 주최로 열렸다. 이를 총괄한 김철모(59) 전북도 기획관은 “지난 1천년을 돌아보는 관점에서 전야제를 준비했고, 현재와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를 보여주도록 전야제와 기념식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북도와 광주시, 전남도 3개 지자체는 ‘전라도’ 이름이 명명된 1018년의 역사적 의미를 살려 전라도 천년 기념일을 2018년 10월18일로 정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3년 전인 2015년 11월 호남권정책협의회를 꾸려 7개 분야, 30개 사업을 각 시·도별 10개씩 공동·단독으로 추진키로 했다. 가장 우선한 사업이 <전라도 천년사> 편찬이다. 3개 지자체가 사업비 15억원을 공동부담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추진한다. 편찬의 필요성 환기와 방향성 정립을 위한 작업으로 오는 26일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전라도 역사의 연구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린다.
전라도 이미지 개선과 학술·문화행사 등의 공동추진 사업은 아직 문제가 없으나, 국비예산 확보가 필요한 사업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예컨대 사업비 450억원이 들어갈 전라도 새천년공원 조성사업은 연구용역비 5억원을 요구했으나 아직 편성이 안 됐다는 것이다.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돼 호남·제주를 관할하던 전라감영이 위치한 전주는 과거 5~6대 도시에서 지금은 2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지역감정과 지역불균형을 해소를 위해 기념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입니다.”
글·사진/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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