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비서 김지은씨에 대해 위력을 이용해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공판을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에 둘러싸여있다. 이정우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의혹을 폭로하며 ‘미투 운동’에 동참했던 김지은씨에 대해 악성 댓글을 단 사람들이 무더기 처벌을 당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인터넷 명예훼손·모욕 등의 혐의로 안 전 지사의 측근 2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일반인 누리꾼 21명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김지은씨 후임으로 안 전 지사 수행 비서로 근무한 어아무개씨는 올해 3월 포털사이트 기사 등에 김씨를 비방하는 댓글 1천여개를 단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제 발로 가서 당했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한다”는 등의 비난과 욕설, 사건과 관련 없는 사생활 비방글 등이었다. 또다른 측근인 유아무개씨는 안 전 지사를 지지하는 에스엔에스(SNS)를 운영하며 김씨에 대한 비방글을 올렸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댓글을 단 정황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인 누리꾼들 역시 김씨에 대한 허위사실이나 욕설, 비하 발언을 올려 2차 가해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송치되지 않은 21명 역시 다음 주 초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대리인인 서혜진 변호사는 “서로 안면도 없는 사람들로부터 근거 없는 비난과 욕설, 사생활 음해 등 2차 가해 때문에 밖에 나가기 힘들 정도의 고통을 겪었다”며 “이 같은 일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고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위를 이용해 비서인 김지은씨에게 성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지사는 ‘위력에 의한 간음’ 등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바로잡습니다
본지는 지난 10월27일 ‘김지은씨에 ‘비방 댓글’ 단 안희정 측근 등 처벌 나서’ 제하의 기사에서 경찰에 따르면, 김지은씨 후임으로 안희정 전 지사의 수행비서로 근무한 어아무개씨가 지난해 3월 김지은씨의 기사에 김씨를 비방하는 댓글 1천여개를 단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어씨는 김지은씨 관련 기사 5개에 단 40개 미만의 댓글 중 7개의 댓글에 관하여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았음이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