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재직 중인 고등학교의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쌍둥이 딸들에게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ㅅ여고의 전 교무부장 ㄱ(53)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일 ㅅ여고의 전 교무부장 ㄱ씨에게 업무방해 혐의로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 이유에 대해 “입시정책과 관련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등 그 사안이 중대할 뿐 아니라, 시험문제와 정답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들을 다수 확보하여 범죄혐의가 상당함에도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면서 “향후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압수수색 등을 통해 쌍둥이 자매의 집에서 일부 시험 과목 답이 적힌 메모를 확보하고, 포렌식 분석을 통해 자매 중 1명의 휴대전화에서 영어 지문 문장 등 유출 정황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쌍둥이 자매는 “시험을 마친 뒤 채점을 위해 반장이 불러준 것을 받아적었다”, “공부하기 위해 검색용으로 저장해둔 것이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