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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차에 앉아만 있어도 20만원…보험사기 ‘마네킹’ 20대들

등록 2018-11-12 10:12

경찰, 고의 교통사고 보험사기 혐의 305명 검거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꾀어 사회 경험이 부족한 20대들을 속칭 '마네킹'으로 가담시켜 고의 교통사고 보험사기극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단순 차량 동승자인 마네킹으로 보험사기극에 가담한 20대들은 범행을 모방해 또 다른 마네킹을 모집해 같은 수법으로 보험사기 범행을 하기도 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보험사기 방지 특별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고의 교통사고 보험사기 조직을 적발, 모집총책 A(23) 씨 등 18명을 구속하고 모집책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돈을 받고 보험사기 범행에 가담한 254명과 보험사기 조직에 명의를 빌려준 30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4년 5월 말∼올해 5월 말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뒤 타는 보험금을 늘리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마네킹 모집 광고를 냈다. 주범끼리 범행할 때보다 더 많은 보험금을 타낼 수 있고, 한 사람이 사고 보험금을 여러 번 탔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보험사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서였다. '용돈 벌이할 사람', '공돈 벌어갈 사람'으로 현혹한 뒤 "그냥 차에 앉아만 있으면 된다. 나중에 (보험사에서) 조사가 들어오면 같이 놀러 가고 있었다 하고 자고있어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면 된다"라며 범행에 가담시켰다. 렌터카로 다른 차량을 상대로 일부러 사고를 낸 뒤 렌터카 회사에 면책금 수십만원만 주고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타냈다. 예를 들면 모집책 한 명이 마네킹 4명을 태우고 사고를 내고 수백만∼1천만원 이상의 보험금을 타낸 뒤 마네킹들에게는 10만∼20만원씩만 주고 나머지는 모두 모집책이 챙겼다. 보험사와 수사기관 의심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 명의를 빌려 보험금을 신청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이런 수법으로 180차례 일부러 차 사고를 내고 보험사 12곳으로부터 보험금 명목으로 11억3천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기에 단순 가담한 뒤 쉽게 돈을 번 20대들은 범행을 모방하고 마네킹을 모집해 '보험사기 설계자'가 돼 범행을 주도하기도 했다. 보험사기 범행이 피라미드 구조로 확대되고 재생산된 것이다. 일부 모집총책들은 SNS에 사채광고를 올린 뒤 20대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제때 갚지 못하면 보험사기 범행에 가담시키기도 했다. 이들은 또 보험금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사고현장에 온 보험사 직원에게 문신을 보여주며 폭력배 행세를 하거나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치료비가 많이 나오는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등 여러 병원을 돌며 치료받은 것도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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