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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재도 과거도 불행”…국민 5명 중 1명 ‘행복 취약계층’

등록 2018-12-02 19:09수정 2018-12-03 09:30

한국사회 행복 체감도

KDI 설문조사에서 20.2% “늘 불행”
저소득·저학력층일수록 비중 높아
보사연 조사, 16.5%가 ‘행복 빈곤층’
유엔에서 정한 '세계빈곤퇴치의 날'을 맞아 지난 10월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빈곤철폐의 날 조직위원회' 주최로 빈곤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유엔에서 정한 '세계빈곤퇴치의 날'을 맞아 지난 10월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빈곤철폐의 날 조직위원회' 주최로 빈곤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우리나라 성인 5명 중 1명은 “현재 (국민 평균보다) 불행하며 과거보다 나아지지 않았고 미래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느끼는 ‘행복 취약계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행복 취약계층에 속한 사람 가운데는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은 집단, 60대 이상의 고령층, 40~50대 남성의 비중이 높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김석호 서울대 교수(사회학) 등이 협력한 연구팀은 최근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제출한 ‘국민행복지표 개발 연구’ 보고서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과 불행의 요인을 계층별로 심층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내놨다. 연구팀은 만 19살 이상 국민 2천명을 대상으로 주관적인 행복도를 묻는 면접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행복을 느끼는 정도를 0~10점으로 응답하게 한 뒤 5년 전(과거)과 5년 후(미래)의 행복도를 비교해 다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응답자 2천명 가운데 20.2%(403명)는 “과거보다 나아지지 않았고 현재 평균보다 불행하며 미래도 희망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과거보다 나아졌으나 현재와 미래는 불행하다”는 응답도 2.4%(48명)에 이르렀다. 연구팀은 이들을 ‘행복 취약계층’으로 분류했다. 가구 소득이 월 300만원 미만이거나 최종학력이 중졸 이하인 경우에 ‘불행하다’고 느끼는 비중이 더 높았다. 현재와 미래의 행복도가 괜찮다고 느낀 응답자는 56.7%(1134명)였다.

연구팀 총괄책임자인 조병구 한국개발연구원 박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적인 행복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행복을 느끼는 계층 간 격차가 심각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엔이 해마다 내놓는 ‘세계행복보고서’의 2018년판을 보면, 한국의 행복지수는 5.87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32위를 기록했다. 특히 2012~15년 행복의 분포를 측정하는 조사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157개국 가운데 96위로, 극심한 ‘행복의 격차’를 나타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여유진·김미곤 연구위원이 최근 만 19살 이상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행복 만족도를 설문조사해 산출한 ‘행복지수’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삶의 가치, 거주지, 건강, 일 등 삶의 영역 7개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행복지수가 6.33점(10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행복도가 낮은 사람들을 ‘행복 빈곤층’으로 분류하고 이들의 행복도를 높이는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상대적 빈곤율’을 따지는 지표인 중위소득처럼 ‘중위 행복도’(6.46점)를 계산해, 중위 행복도의 75%에 미치지 못하는 삶의 만족도를 보이는 ‘행복 빈곤층’이 얼마나 되는지 따져봤더니 응답자의 16.5%에 이르렀다. 연구팀은 저소득·저학력층, 노인, 실업자, 독거 가구 등이 ‘행복 빈곤’에 처할 위험이 평균 국민보다 적게는 1.74배, 많게는 4.88배 높다고 추정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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