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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휘문고’ 재단 이사장 모자, 교비 빼돌려 호텔·단란주점서 펑펑

등록 2018-12-04 11:59수정 2018-12-04 20:37

2008~2017년 학교시설물 임대비 53억 빼돌리고
법인 카드 2억8천만원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
경찰 “법인 관계자들 알면서도 묵인…정기감사 필요”
휘문고등학교 정문 모습. 네이버 로드뷰 갈무리.
휘문고등학교 정문 모습. 네이버 로드뷰 갈무리.
명문 사학으로 알려진 휘문고의 학교법인 전·현직 이사장이 수십억대의 학교발전기금을 횡령해 적발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3일 학교발전기금 등 50여억원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횡령)로 서울 강남구 휘문중·고등학교 학교법인 ‘휘문의숙’의 명예이사장과 이사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명예이사장과 이사장은 모자관계다. 또 경찰은 휘문의숙 소유의 임대수익형 생활주택 임대보증금 73억원을 개인 사업비용으로 사용한 ㄱ업체 대표 신아무개씨를 구속했다.

경찰의 수사 내용을 종합하면, 2008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휘문의숙 명예이사장과 이사장은 학교 운동장, 강당, 식당 등 학교시설물을 ㄴ교회에 빌려주고 학교발전기금 53억원을 법인과 휘문고 명의 계좌로 입금 받은 뒤, 이 돈을 교비로 사용하지 않고 현금으로 인출해 임의로 사용했다. 동작경찰서 관계자는 “행정실 직원 등은 돈을 인출해 이사장 등에게 건넸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이사장은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며 “53억원의 사용처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휘문의숙의 명예이사장과 이사장이 재단과 학교 법인 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사실도 적발됐다. 명예이사장은 2006년 9월께 휘문의숙 이사장직에서 해임됐음에도 재단 법인 카드로 호텔과 백화점, 음식점 등에서 2억30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 이사장 역시 휘문고 법인카드로 선친 묘비와 묘지 관리비, 단란주점 비용 등으로 4500만원을 사용했다. 경찰은 “휘문의숙 관계자들은 명예이사장, 이사장 등의 적절하지 않은 교비생활을 알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일을 예방하기 위해 사립재단에 대한 정기적·실질적인 감사활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휘문의숙 소유 임대수익용 도시형 생활주택을 임대해 운영하면서 임대보증금 73억원을 빼돌려 개인 사업비로 사용한 혐의로 ㄱ업체 대표 신아무개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휘문의숙 이사장의 지인으로, 경찰은 이사장이 주택임대관리업에 등록도 하지 않는 신씨와 임대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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