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내놓은 ‘비만의 사회경제적 영향’ 연구를 보면, 2016년 한 해 동안 비만으로 인한 의료비·생산성 저하 및 손실액·조기 사망액·간병비 등 비용은 11조4679억원으로 그해 국내총생산(GDP)의 0.7% 규모에 달하는 수준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비만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부담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11조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내놓은 ‘비만의 사회경제적 영향’ 연구를 보면, 2016년 한 해 동안 비만으로 인한 의료비·생산성 저하 및 손실액·조기 사망액·간병비 등 비용은 11조4679억원으로 그해 국내총생산(GDP)의 0.7% 규모에 달하는 규모였다. 연구진은 정상체중에 견줘 비만일 경우 의료비, 조기사망·생산성 손실 및 저하로 인한 비용이 얼마나 더 발생하는지를 각 부문별로 추정해 이러한 수치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비만 기준은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 25 이상인 경우로 보았다.
비만이 유발하는 비용을 세부적으로 보면, 의료비 규모가 5조8858억원(51.3%)으로 가장 컸다. 일하는 과정에서 비만으로 인해 노동력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인 생산성 저하액은 2조3518억원(20.5%)이었으며, 일터에 나가지 못해 발생하는 생산성 손실액도 1조4976억원(13.1%)에 달했다. 이 밖에 조기 사망시 발생하는 미래소득 손실액 1조1489억(10%), 간병비 4898억원(4.3%), 교통비 940억원(0.8%)으로 나타났다. 비용 손실이 가장 큰 연령대는 50대(26.8%)였으며, 60대(21.2%)·40대(18.2%)·70대(15.9%)·30대(7.9%) 순이었다. 남성 비만에 의한 비용 손실은 6조4905억원으로, 여성에 의해 발생하는 비용 4조9774억원보다 1.3배 컸다.
사회경제적 비용 부담이 가장 큰 비만 관련 질병은 당뇨병(2조624억원)이었으며, 고혈압(1조9698억원)·허혈성 심장질환(7925억원)·관절증(709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이선미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30~50대(총 손실의 52.9%), 고혈압 및 당뇨병(총 손실의 44.2%)에서 높은 손실이 유발됐다. 향후 비만 관리대상 우선순위 설정시 고려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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