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씨 사건을 재조사하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13일 방정오 전 <티브이조선> 대표이사 전무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 방 전 전무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둘째 아들이다.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장자연씨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은 것은 지난 5일 방 사장의 동생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에 이어 두번째다. 진상조사단은 장씨의 자필 문건에 등장하는 ‘조선일보 방 사장님 아들’이 방정오씨라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008년 10월 방씨가 장자연씨와 술자리를 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장씨가 누군지도 몰랐으며 먼저 자리를 떴다”는 방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내사종결 처리한 바 있다. 그러나 대검 진상조사단은 10년 만에 이뤄진 재조사를 통해 방씨가 장씨와 여러 차례 통화한 사이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자연씨는 2009년 3월 기업인, 방송 피디, 유력 언론사 사주 일가 등에게 성 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자필 문건을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당시 경찰과 검찰은 장씨의 소속사 대표를 폭행 등 혐의로 기소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하고 성 상납 등 핵심 혐의는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여현호 선임기자 yeop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