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검찰, ‘제자 성추행 혐의’ 소설가 하일지 교수 기소

등록 2018-12-16 10:34수정 2018-12-16 13:07

2015년 제자에게 강제로 입 맞춘 혐의
검찰 “피해자가 동의했다고 볼만한 점 없어”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하일지 교수(왼쪽)와 지난 3월 동덕여대에 붙은 하 교수 규탄 대자보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하일지 교수(왼쪽)와 지난 3월 동덕여대에 붙은 하 교수 규탄 대자보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의 작가 하일지(62)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박기종)는 지난 13일 하 교수를 불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하 교수는 2015년 12월 자신이 가르치던 제자에게 강제로 입맞춤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 교수의 성추행 의혹은 지난 3월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인터넷에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7월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하 교수와 피해자를 각각 두 차례씩 불러 조사한 뒤 피해자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적이고 하 교수의 행동에 (피해자가) 동의했다고 볼만한 점들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 교수는 검찰 조사에서 “입을 맞춘 사실은 인정하지만 피해자의 동의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교수는 미투 운동이 활발했던 지난 3월 수업 도중 미투 운동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하 교수는 문예창작과 1학년 전공필수과목인 ‘소설이란 무엇인가’에서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을 언급하면서 “‘동백꽃’은 처녀가 순진한 총각을 성폭행한 내용”, “얘(남자 주인공)도 미투해야겠네”라고 말했다. 이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김지은씨에 대해서도 “결혼해 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을 것이다. 질투심 때문에 (폭로했다)”라고 말하는 등 성폭력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 이후 동덕여대 학생들은 하 교수가 “여자애들은 (성적인) 경험이 없을수록 글이 별로다”, “나는 내 딸이 만약 처녀라면 지나가는 남자를 붙잡고 얘랑 좀 해달라고 부탁할 것이다” 등의 성희롱 발언도 했다며 대자보를 붙였다.

논란이 이어지자 하 교수는 지난 4월 “미투라는 이름으로 무례하고 비이성적인 공격을 받게 됐다”며 강단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사직서를 제출했다. (▶관련기사: 하일지, 성폭력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사과할 일 아니다”) 학교는 검찰 수사 결과 등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사직서 수리를 보류한 상태다.

이후 하 교수는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제자를 명예훼손과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자에게 혐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고,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